-제약 업체 50곳 영업益, 2022년 3.1조 원→2023년 3조 원대, 1년 새 0.9% 하락
-50곳 중 28곳은 영업이익 감소하거나 적자 기록…영진약품, 1년 새 흑자 전환
2022년 대비 2023년 기준 제약 업체 50곳의 영업이익 성적은 크게 엇갈렸다. 업계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최근 1년 새 0.9% 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조사 대상 50곳 중 절반 이상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진약품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종근당, 한미약품, JW중외제약도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1년 새 50% 넘게 이익 곳간이 두둑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제약 업체 50곳의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내실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중 제약 업종에 있는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의 의하면 국내 주요 제약 업체 50곳의 2023년 영업이익 규모는 3조 917억 원이었다. 이는 2022년 동기간 벌어들인 3조 1203억 원보다 286억 원 줄어든 액수다. 감소율로 보면 0.9% 정도 소폭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영업내실 희비는 크게 교차했다. 조사 대상 50곳 중 28곳은 재작년 대비 작년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20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2곳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124%↑…한미약품도 60% 넘게 이익 점프
2022년 대비 2023년 기준 제약 업체 50곳 중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제일약품’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2022년만 해도 영업이익은 13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65억 원 넘게 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388.4%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보제약도 13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298.3%나 점프했다.
영업이익 1000억 클럽 중에서는 종근당이 최근 1년 새 영업이익 증가율 100%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재작년 1071억 원이던 영업이익 규모를 작년에는 2407억 원으로 124.8%나 점프했다.
영업이익 규모에 상관없이 최근 1년 새 영업내실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 더 있었다. 이들 그룹군에는 ▲삼일제약(83.8%) ▲한미약품(63.9%) ▲JW중외제약(56.3%) ▲휴온스(42.6%) ▲유한양행(39.1%) ▲대웅제약(25.9%) ▲바디텍메드(25.4%) ▲삼성바이오로직스(24.4%) ▲일양약품(22%) ▲광동제약(18.4%) ▲유나이티드제약(14%) ▲JW생명과학(11.3%) 등은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새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9680억 원에서 2023년 1조 2041억 원으로 1년 새 2361억 원 넘게 영업이익이 많아졌다.
반면 바이넥스는 2022년 18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3년에는 20억 원으로 1년 새 88.6%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십자도 703억 원에서 206억 원으로 70.7%나 하락했다.
이외 8곳은 30%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알리코제약(-68.9%) ▲메디톡스(-57.9%) ▲화일약품(-57.1%) ▲한독(-52.3%) ▲콜마비앤에이치(-47.9%) ▲이연제약(-44.7%) ▲동화약품(-35.9%) ▲대한뉴팜(-31.8%)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22년에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씨젠은 작년에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씨젠은 2022년 영업이익만 해도 1620억 원인데 작년에는 31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1153억 원 흑자에서 97억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기록했다.
◆2024년 제약 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1%…셀트리온도 34.1% 기록
조사 대상 전자 업체 50곳의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조 4372억 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1조 2041억 원 이상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했다. 100원어치 매출을 올렸다면 41원 상당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이전 해 39.7%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보면 소폭 증가했다.
이어 ▲셀트리온 34.1%(2022년 31.9%) ▲휴젤 27.9%(31.4%) ▲바디텍메드 24.6%(23%) 등은 작년 한해 20% 이상의 이익률을 보인 제약 업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영업이익률 10%대를 보인 곳은 ▲유나이티드 19.7% ▲대한약품 18.3% ▲종근당 14.6% ▲JW생명과학 14.4% ▲JW중외제약 14.2% ▲환인제약 13.6% ▲하나제약 12% ▲한미약품 11.8% ▲메디톡스 11% ▲대웅제약 10.9% ▲휴온스 10.8% 등 11곳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보였다.
2022년 영업이익 적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된 곳은 영진약품이 유일했다. 이 회사는 2022년 73억 원 적자에서 2023년에는 31억 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씨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4곳은 2022년 영업이익에서 2023년에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국제약품(4.5% → -1.6%) ▲코오롱생명과학(6.3% → -12%) ▲부광약품(6.5% → -13.7%) ▲경동제약(5.1% → -15.2%) 등이 최근 1년 새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작년 기준 제약 업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조 2041억 원으로 파악됐다.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4곳 있었다. 여기에는 ▲셀트리온(6384억 원) ▲종근당(2407억 원) ▲대웅제약(1334억 원) ▲한미약품(1296억 원) ▲JW중외제약(1049억 원) 4곳이 포함됐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 500~1000억 원 사이에는 ▲휴젤(674억 원) ▲보령(657억 원) ▲동국제약(578억 원) ▲유한양행(572억 원) ▲휴온스(557억 원) ▲유나이티드제약(549억 원) 6곳이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