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업체 50곳 영업손익, 2022년 30.5조 적자→2023년 3.7조 원 적자
-삼천리·대한전선·인천도시가스·엘에스일렉트릭, 1년새 영업益 100% 넘게 점프
주요 전기·가스 업체 50곳의 작년 영업이익은 재작년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새 적자 폭을 27조 원 가까이 줄이면서 올해 영업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조사 대상 50곳 중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대성에너지와 대원전선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영업이익이 1,000% 넘게 퀀텀점프했고, 삼천리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인천도시가스, 엘에스일렉트릭은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공사(한전)도 33조 넘게 영업손실을 보던 것에서 6조 원대 손실로 적자 폭을 상당수 줄여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전기·가스 업체 50곳의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내실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전기 및 가스 관련 업체 중 매출 상위 50곳(비상장사 포함)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전기가스 업체 50곳의 작년 영업손실 규모는 3조 7405억 원이었다. 이는 재작년 영업적자액 30조 5176억 원보다 적자 폭이 26조 7770억 원 줄어든 액수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중에 영업흑자를 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50곳 중 25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영업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영업적자 내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3곳은 2022년과 2023년에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에너지·대원전선, 1년 새 영업益 증가율 1000%↑…삼천리, 700% 넘게 이익 점프
조사 대상 50개 전기·가스 업체 중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대성에너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22년 때만 해도 영업이익은 10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202억 원 이상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1883.6%나 폭풍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원전선도 11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1002.8%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이외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5곳으로 집계됐다. ▲삼천리 723.7%(95억 원→784억 원) ▲HD현대일렉트릭 124.8%(1372억 원→3086억 원) ▲대한전선 120.2%(287억 원→633억 원) ▲인천도시가스 105.2%(80억 원→165억 원) ▲엘에스일렉트릭 101.5%(1381억 원→278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50~100%대로 뛴 곳도 5곳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군에는 ▲일진전기(95.5%) ▲동양이엔피(79.4%) ▲위닉스(77.2%) ▲티에이치엔(71.2%) ▲지엔씨에너지(71%) ▲가온전선(59.1%) 순으로 높았다.
10~50%대로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7곳으로 확인됐다. ▲한국단자공업(45%) ▲신흥에스이씨(35.7%) ▲비츠로셀(33.2%) ▲세방전지(29.9%) ▲효성중공업(29.4%) ▲파워넷(22.8%) ▲경동도시가스(12.2%) 등이 해당 기업군에 속했다.
반면 에스피지는 2022년 당시 83억 원 이익을 보던 것에서 2023년에는 4억 원으로 1년 새 94.5%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외 ▲두산퓨얼셀(-77.3%) ▲에스씨디(-62%) ▲대아티아이(-58.8%) 순으로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새 50% 넘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2022년 당시 33조 9085억 원 적자에서 2023년에는 6조 5039억 원이나 영업손실의 쓴 맛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1년 새 적자 폭이 25조 원 넘게 줄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6765억 원 적자에서 3189억 원 적자로 손실 폭이 상당수 감소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1277억 원 적자에서 1100억 원 손실로 2년 연속 1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증가액으로만 놓고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이 1713억 원 이상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22년 당시 1372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3년에는 3086억 원으로 많아졌다. LS일렉트릭은 1381억 원에서 2784억 원으로 1402억 원 이상 증가했다.
◆ 작년 전기가스 업계 영업이익률 1위는 비츠로셀 21.3%…더블유씨피, 이익률 15.9%
조사 대상 전기·가스 업체 50곳 중 작년 영업이익률 1위는 이 ‘비츠로셀’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762억 원인데, 영업이익은 375억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1.3%로 동종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더블유씨피(15.9%) ▲SGC에너지(12.1%) ▲상신이디피(10.6%) 등은 올 3분기에 10%대 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전기·가스 업체 50곳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가스공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 2002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삼성SDI(5883억 원) ▲지역난방공사(3141억 원) ▲HD현대일렉트릭(3086억 원) ▲엘에스일렉트릭(2784억 원) 순으로 상위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효성중공업(1622억 원) ▲SGC에너지(966억 원) 원) ▲세방전지(952억 원) ▲삼천리(784억 원) ▲한국단자공업(654억 원)가 포함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