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는 4조5000억원 불어나
전월보다 증가폭 9배 가팔라
IPO 역시 기타대출 끌어올린 원인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올해 2월과 3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4월 한 달 사이에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업공개(IPO) 청약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월 대비 4조1000억원 불어났다.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씩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줄어들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불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3월 5000억원 가량 잔액이 전월 대비 불어났으나 4월엔 무려 4조5000억원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300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2조2000억원 잔액이 줄었던 은행권 기타대출이 4월엔 6000억원 증가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 5조1000억원 증가했다. 3월까지 디딤목 대출과 버팀목 대출이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4월부터 은행 재원으로 집행되면서 가계 대출 통계에 2조8000억원이 추가로 잡혔다.
또 은행권 자체 주담대 또한 3월엔 전월 대비 2조원 늘었으나 4월엔 3조6000억원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시중은행으로 범위를 좁혀봐도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과 견줘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1939억원으로 집계돼 3월 말 대비 5조6255억원 늘었다.
증권가의 IPO청약 역시 기타대출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다. 4월에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몰렸는데, 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은행권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대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하락에 대해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향후 가계대출 역시 불어날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GDP 성장률 내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