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국 IT 기업 텐센트와 맺은 MOU의 핵심 내용은 '자율주행차'가 아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후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텐센트와 MOU를 체결한 건 사실"이라며 "MOU의 핵심 내용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녹색경제신문 포함 여러 매체에서는 현대차가 텐센트와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었다.
현대차와 텐센트는 '현대차-텐센트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MOU 체결' 관련 보도가 최초에 나왔을 땐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 현대차-텐센트가 협력키로 한 인포테인먼트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와 오락거리 등을 말한다.
인포테인먼트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보면 이번 MOU가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다.
텐센트는 중국 3대 IT 기업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와 타기업과의 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2017년 일찌감치 테슬라 지분 5%(17억 달러)를 매입했고, 최근 우리 게임업체 넥슨의 인수전에도 주요 주주로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및 제주도 등과도 MOU 등의 협약을 체결해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이번 텐센트와 협력으로 현대차는 중국의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보다는 자율주행차에서 승부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를 생산하는 베이징1공장을 내달 폐쇄할 예정이며, 베이징1공장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베이징1공장의 매각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
현대차의 올해 설비 투자 계획에 중국이 없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중국 시장서 현재를 양보하고 미래에 승부를 걸 계획인 것으로 읽힌다.
그 계획의 하나가 바로 텐센트와의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