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관련 두 번째 EU 특별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영국에 있는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일제히 폐쇄 혹은 일시중단을 밝혀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BMW 미니·롤스로이스·푸조·혼다 등이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공장을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브렉시트에 따라 일어날 통관 지연, 관세 부과 등의 다양한 위험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가 꾸준히 영국과 EU 자동차 산업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며 '노딜 브렉시트'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
업체 가운데 재규어 랜드로버는 공장 폐쇄(shutdowns)를 지난달 29일에 결정했었다. 하지만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비준 절차를 하지 않음으로써 이행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BMW 미니와 롤스로이스도 이번주 내에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며, 푸조도 통상적으로 있는 여름 휴업을 4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BMW 미니, 롤스로이스와 푸조 등은 작년 영국 자동차 전체 생산량 152만대 가운데 75만대가량을 책임졌을 만큼 영국 자동차 산업에서 비중이 크다.
혼다 또한 이달 내 6일간의 생산 휴무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자동차 산업은 더욱 더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2017년 이후, 판매량과 생산량, 투자 등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 소유의 자동차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영국이기 때문에 브렉시트 등에 따른 대외 환경 악화는 영국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또, 영국 자동차 전체 생산량 가운데 7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될 정도다.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장 폐쇄를 시작한다고 밝힌 8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의원들과 브렉시트 연기를 상의토록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 기간을 정하면 의회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는 것.
상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하원의 반대가 없다면 정식으로 효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현재 메이 총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단기 브렉시트 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