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이렇다 할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웹툰 IP 게임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바로 작품 간 세계관을 한데 아우르는 ‘크로스오버’를 선택한 것이다.
이미 엔젤게임즈의 ‘히어로 칸타레’가 ‘열렙전사’와 ‘갓오브하이스쿨’의 크로스오버로 첫 스타트를 끊었고, 라인게임즈가 웹툰 기업인 와이랩과 함께 준비 중인 ‘슈퍼스트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이에 하나의 게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덴신마 With Naver Webtoon(이하 덴신마)’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장기간 연재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양영순 작가의 덴마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매력적인 오세형 작가의 ‘신도림’, 마왕의 아들인 주인공이 인간의 학교를 다니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38작가의 ‘마왕이 되는 중2야’를 크로스오버했다.
덴마의 경우 이미 단일 게임으로 출시, 처참한 실패를 겪었던 과거가 있지만, 따지고 보면 각각의 작품만으로도 훌륭한 게임이 될 수 있는 IP다. 하지만 덴신마를 실행한 뒤 밀려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덴신마 또한 웹툰 게임과 가장 상성이 극악인 방치형 게임을 택했기 때문이다.
방치형 게임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주인공 캐릭터를 편하게 육성하고, 웹툰 캐릭터들도 동료로서 함께 전투에 나선다. 도트캐릭터로 재탄생한 캐릭터들은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 치르는 5:5 전투에서 스킬 컷씬을 통해 나름대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유저들, 웹툰 원작 팬들은 자신들이 원했던 게임은 이런 모습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와 다른 IP의 캐릭터 간에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원하고 있다.
특히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으로 웹툰과 방치형 게임의 불협화음을 경험했던 게이머, 웹툰 팬들이 선뜻 덴신마에 좋은 점수를 매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전망이다.
과연 덴신마가 방치형 게임이라는 한계와 유저들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기자가 경험한 덴신마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