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세계 자동차 브랜드 순위 5위를 놓고 다투는 현대차는 정반대 전략
세계 자동차 브랜드 기업가치 순위에서 현대자동차와 5위 다툼을 하는 포드가 브라질 공장 인력을 감축한다. 생산량에 비해 인력이 지나치게 방대하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의 브라질 사업부는 바히아 주 북동부에 있는 카마사리 공장 인력을 명예퇴직을 통해 감축할 계획이다. 정확한 감축 인원은 확실치 않다.
이에 앞서 포드는 카마사리 공장엔 700명가량의 초과 인력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엔 7400명가량이 근무 중. 이곳에선 포드의 소형차인 Ka와 중형 SUV 에코스포츠가 생산된다.
또한, 2개월 전 포드는 브라질 내 있는 노후 공장 폐쇄를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드가 폐쇄를 고민 중인 공장은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에 있는 공장으로, 포드의 브라질 공장 중 가장 오래됐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적인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포드는 올 하반기에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기도 하다. 러시아 시장서 판매량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브라질 사업 축소 이유와 대동소이하다.
포드는 카마사리 공장 인력 감축을 언급하며 "현재의 시장 수요와 생산 인력을 일치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인력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올 1분기 브라질에서 포드 소형차 Ka는 2만4000대가량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SUV 에코스포츠는 7600대가량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판 7000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한편, 포드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과 달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향후 3년간 중국 시장에 신차 30종을 내놓을 방침이며, 중국 현지 시장에 밝은 인재들도 영입해 중국 합작회사와의 관계 개선도 시도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힘을 빼 세계 최대 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모양새다.
특히, 포드의 브라질 인력 감축 결정은 2018년 말 브라질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하는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Rota 2030이 공식 발표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향후 브라질 사업 축소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포드와 세계 자동차 브랜드 기업가치 순위에서 5위를 다투는 현대자동차는 올해 중국에 시설투자 계획이 없다. 베이징1공장 폐쇄도 내달 이뤄질 예정이다.
대신, 현대차는 포드가 사업 축소를 밟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차 HB20은 2017년 10만5549대가 판매돼 브라질 소형차 시장에서 GM의 Onix(18만8654대)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이후 현대차는 GM, 폴크스바겐에 이어 브라질 승용차 부문 3위 업체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에 1329억원, 러시아에 237억원, 인도에 3250억원을 설비투자한다.
현재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신차 판매량은 180만여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2018년 1~8월 판매량도157만 48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하는 등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