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증권회사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논란과 거수기 전락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회사들이 계열사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진에 전 계열사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학자출신 사외이사를 포진시키면서 독립성 훼손 우려와 거수기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달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재철 사외이사와 윤수영 사내이사 재선임, 김대식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키움증권의 등기이사는 8명이다. 김익래 회장, 이현 사장, 윤수영 부사장 등 3명이 사내이사다. 나머지 5명은 사외이사로 이중 김재철 사외이사는 키움증권 계열사인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사장, 다우와키움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4명은 홍광헌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장, 성효영 성신여대 교수, 박노경 삼성전자 前 상무, 이번에 신규 선임된 김대식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다.
박노경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전자에 몸을 담았다. 이후 이수세라믹 상근감사, 사마스전자 부사장, 신아에스엠에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김 대표가 최초 선임 시 5년 이내 계열회사의 상근 임직원으로 재직해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키움증권의 모든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김재철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또 이사 보수한도 금액 70억원이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며 이사보수 한도 금액 승인도 반대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 보수한도란 이사들에게 지급될 수 있는 총액으로 실제 지급액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18년, 2017년 김재철 사외이사의 재선임이 이루어질 때마다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또, 신규 선임된 김대식 사외이사는 경제·경영학 전문가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다. 키움증권이 김재철 사외이사외 나머지 사외이사들을 교수, 산업계출신 인사로 채우면서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제까지 키움증권의 사외이사들은 ‘거수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키움증권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총 11회의 이사회가 소집 됐는데 68건의 보고, 의결 안건에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금융투자업계 사외이사 자리를 계열사 출신 임원들이 차지하면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지적은 올해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