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란 듯이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했다.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는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장시 성 간저우 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의 시찰 목적은 희토류 산업 상황을 알아보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이번 시찰에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수석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대동함으로써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협상에서 무기로 삼을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보복관세와 화웨이 제재 등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희토류 보복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간저우는 중국 내 희토류의 주요 생산지이자 가공 산업 중심지다.

시진핑 주석이 찾은 업체는 레이더 등에 사용하는 영구자석용 희토류를 전문 생산한다.

희토류는 고성능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일컫는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 차, 군사 장비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다.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희토류는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의 국내 산업 정책 시찰에 대해 정확히 해석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과도한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