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양 민영기업과 회동을 갖는 등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6일 최태원 회장이 5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 회장의 베트남 현장경영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주)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동행, 동남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SK그룹 경영진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에 나서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 회장, 최 수석부회장, 조 의장은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팜 브엉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나 앞으로 협력을 다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염두에 둔 산업전략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그 동안 SK그룹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민간기업이 만들어온 비즈니스 성공모델들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2017년 이후 매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할 만큼 베트남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최근 일련의 성과가 날 수 있었다는 것이 SK그룹의 평가다.
최 회장은 이날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팜 브엉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며 "앞으로도 양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그룹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팜 브엉 회장도 "빈그룹은 현재 추진 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서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최 회장 일행과 팜 브엉 회장 일행은 따로 만나 향후 양사가 베트남에서 함께 할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지난달 16일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 회장 일행은 6일 오전에는 하노이 인근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했다. 이 곳은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지역으로, 빈그룹도 빈그룹 자동차(빈패스트),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 일행은 6일 오후에는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산업이 주력인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천만 달러(약 5천300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맞춰 조대식 의장을 중심으로 한 각 관계사 CEO들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면서 "이번 빈그룹과 마산그룹과의 성공모델을 글로벌 차원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