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이 대주주 변경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지난 24일 종가는 2010원이다. 지난 2월27일 장중 최고가 3,595원대비 44.1%나 빠졌다. 반면 모기업인 상상인의 지난 24일 종가는 19,600원이다. 지난 2월27일 장중 최고가 21,700원에 비해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어 대조적이다.
상상인증권 주주들은 대주주가 변경 된 이후 자꾸 떨어지는 주가에 대해 아연실색이다. 같은기간 코스피 증권주지수는 3.6%로 올랐기 때문에 박탈감은 더하다.
이는 상상인증권이 대주주변경이후 본사 이전과 조직 개편, 인력채용, 소통경영 등을 강화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 3월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후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정비를 마치고 강남으로의 본점이전과 경기도 분당에 지점을 여는 등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본점을 테헤란로 인근으로 옮긴 것은 기업 고객층이 많고 상상인 금융계열사들과 지리적으로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리테일 측면에서 상상인저축은행 본사가 분당에 있고, 주력 기업체 등 고액 고객들도 강남에 있다.
또, 업계에서는 상상인증권이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연계한 수신기능과 IB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전까지 상상인증권은 구 골든브릿지증권 당시 수년간 지속되온 적자와 실적 악화, 매각 지연 등으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 초 극적으로 인수에 성공한 뒤 골든브릿지증권의 회사이름을 상상인증권으로 바꾸며 새롭게 영업기반을 닦고 있다.
이명수 상상인증권 대표이사는 저축은행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상상인증권의 새 시대를 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 리스크관리팀장,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감사, 상상인저축은행 상무이사를 거치며 저축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상상인증권의 조직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사업적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손잡고 주식담보대출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금융 방면으로도 점차 협력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 상상인저축은행이 부동산 분야 투자금융(IB)도 다뤄왔던 만큼 상상인증권은 이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94억원, 지난 1분기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유의미한 주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흑자전환, 자사주매입 등의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기업인 상상인은 대표이사 유준원 씨(23.04%)와 친인척인 김수경 씨(6.44%), 김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제이에스엔에스(2.06%)가 최대주주로 지분의 31.54%의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7.07%다.
유준원 씨와 김수경 씨는 지난 2009년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텍셀네트컴을 인수한 뒤 2012년 세종저축은행, 2013년 한중선박기계, 2016년 공평저축은행, 올해 3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연이어 매입하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고, 상상인으로 사명을 모두 바꿨다.
상상인은 본업인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외에 총자산의 90%가 2개 저축은행으로 구성되 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 2조 8428억 원에서 양 저축은행의 비중은 2조 5652억원에 달한다. 매출 역시 70% 가량을 금융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