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12년간 2위 자리 '굳건히'
- 일본 기업, 10년 전 톱10 과반 차지했지만 최근 빠른 '하락세'
- 화웨이·BOE 등 중국의 IT굴기도 심상찮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특허등록 '톱10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위 10개 기업에 6개나 포함됐지만,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아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Top 300 Organizations Granted U.S. Patents in 2018)’ 명단에 삼성전자는 미국 IBM에 이어 2위에, LG전자는 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2년 연속으로 특허등록 '톱10 기업' 명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도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한국 기업은 미국의 특허등록 추이가 상승세인 반면, 일본은 빠르게 하락세를 보여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톱10'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개, 일본과 대만이 각각 1개였다.
2008년에는 IBM과 삼성전자에 이어 히타치(日立ㆍ3위), 캐논(4위), 파나소닉(7위), 도시바(東芝ㆍ8위), 후지쓰(富士通ㆍ9위), 소니(10위) 등 일본 업체가 과반을 차지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가 10위 내에 5개나 있었다.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에서 2017년보다 0.4% 증가한 5836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07년 이후 12년째 IBM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IBM은 지난해 특허등록 건수가 9088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10위권에 진입했던 LG전자는 지난해보다 등록 건수가 9.0% 줄었으나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일본 기업인 캐논(3206건)은 이번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2769건), 인텔(2728건), 알파벳(2597건), LG전자(2473건), TSMC(2448건), 마이크로소프트(MSㆍ2385건), 퀄컴(2300건)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애플은 11위(2147건)였다.
한국 기업은 전반적으로 특허등록 추이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소니에 한 계단 앞선 1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22위)와 SK하이닉스(45위), LG디스플레이(53위), LG화학(61위), LG이노텍(87위) 등이 100위 내에 들었다.
'톱10'에서 밀려난 일본 기업은 도요타(13위), 소니(18위), 세이코 엡손(24위), 파나소닉(27위), 미쓰비시(29위), 도시바(30위) 등 11위부터 30위에 포진했다.
중국의 굴기도 심상찮다. 화웨이(華爲)는 12.4% 늘어난 1680건으로 세 계단 올라선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BOE가 15.3% 증가한 1625건으로 7계단 뛴 20위에 랭크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특허등록 순위가 반드시 기술력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로 한국 기업들의 순위가 오르는 데 비해 일본 기업들은 하향 추세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IT·전자 업계에서 양국 기업의 위상으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된 특허는 모두 30만7759건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서는 IBM과 삼성전자, TSMC 등 3개 업체만 전년 대비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텔은 무려 36.6%나 줄었다.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