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내외 경제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바짝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해외점포의 높은 부실채권비율과 취약한 리스크관리 실태로 당국의 경고를 받았다.
28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 홍콩법인과 런던지점은 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사후관리 부실, 자산 규모 대비 미흡한 내부통제 등의 사유로 각각 경영유의 2건의 제재를 받았다.
산업은행 홍콩법인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015년12월 이후 지속적으로 4%를 상회하고 있어 홍콩금융관리국도 자산건전성 수준 개선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채무상환능력이 호전된 차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추진하고, 모행 주도 한국계 기업여신의 경우 모행 소관부서와 협의해 고정이하 여신을 매각하는 등 부실자산 감축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모행과 공동으로 취급한 국내 기업 대상 신디케이션론은 대부분 거액여신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부실징후가 발생 시 현지법인이 독립적으로 선제적인 여신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절차가 부재한데 이를 개선하도록 주문했다.
그리고 조기경보대상(Watchlist) 등에서 이상징후가 감지된 정상여신에 대해서 현지법인 주관으로 채권일부 회수, 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여신사후관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아울러, 대출자산의 조기 확대 계획에 따라 위험자산 증가 등 리스크 증가가 예상되므로 향후 모행과 협의해 내부자본 한도를 별도로 배분받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등 내부자본 적정성 유지 방안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런던지점은 커지는 자산 규모대비 내부 통제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형 규모가 커지고 업무가 다양해졌는데도 내부통제 업무 전담 인력이 사실상 1명에 불과해 업무에 대한 상호 검증 및 리스크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담당 직원의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내실 있는 내부통제 업무의 수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업무가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담당 인력운용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자금 조달운용 만기불일치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말 자료에 따르면 CP 등 단기 자금을 조달해 장기 유가증권(채권) 및 대출로 자금을 운영함에 따라 자금 조달과 운용의 듀레이션 차이가 지난 2014년 1.4년에 비해 1.58년으로 늘어나 급작스런 금융위기상황 발생 및 조달시장 경색시 유동성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7년말 기준 신용대출 비중이 90.4%로 국내은행 해외점포 평균 신용대출 비중 50.4%, 국내은행 원화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 31.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부도시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에대해 조달구조 및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비상자금 조달 방안 등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장기자금 조달 규모 확대노력을 지속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