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 한국씨티은행만 나홀로 높은 대출금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에게도 평균 5%가 넘는 높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책정했다.
28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고신용등급(1~2등급) 차주들은 평균 5.21%의 금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42%보다 0.2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지만 타 시중은행에서는 신용등급이 3~4등급 이하인 경우에 평균 5%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1~2등급 대상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3%대였다. SC제일은행이 4.34%로 그나마 높았지만 씨티은행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 밖에 ▲KB국민은행 3.81% ▲우리은행 3.63% ▲KEB하나은행 3.47% ▲신한은행 3.30% 순이었다.
평균금리 역시 씨티은행이 6%에 육박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씨티은행의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5.77%였고 SC제일은행이 4.71%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이 3.96%, ▲우리은행이 3.77%, ▲하나은행이 3.70%였고 ▲신한은행이 3.28%로 가장 낮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씨티은행이 단연 1등이었다. 1~2등급에 대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의 경우 씨티은행은 4.34%로 유일하게 4%대를 기록했다. 이어 ▲SC제일은행 3.38% ▲신한은행 3.31% ▲국민은행 3.28% ▲우리은행 3.12%으로 모두 3% 초중반대로 나타났고 하나은행은 가장 낮은 2.98%였다.
평균금리로는 씨티은행의 금리는 6%에 근접했다. 씨티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98%로 가장 낮은 신한은행(3.33%)와 비교하면 2.65%포인트 높았다. 이어 ▲SC제일은행 3.90% ▲하나은행 3.87% ▲국민은행 3.82% ▲우리은행은 3.54 순으로 높았다.
씨티은행의 높은 금리는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대의 순이자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37%로 시중은행 평균 1.61%와 비교하면 0.7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클수록 이자에 대한 수익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출을 보유한 고객들의 추가적인 대출수요를 타행이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는 대신 씨티은행에서 추가적인 대출수요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씨티은행은 대출보유규모가 큰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서 추가적인 리스크를 부담하기 때문에 타행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