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생 관련 투자심리 위축 4분기까지 이어질 듯...수익성에 악영향 미칠 것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DLS·ELS 등 파생상품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급감하는 등 증권사들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해외금리 연계형 DLF 사태로 투자자들 파생상품 기피...조기상환 늘어도 발행 줄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DLS(DLB 포함) 발행금액은 총 1조 3695억 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3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들어 DLS 발행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8월 DLS 발행금액은 2조 192억 원으로 7월(3조 1132억 원)보다 35.14% 감소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3분기에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7월 ELS(ELB 포함) 발행금액 7조 7641억 원에서 9월에는 5조 1796억 원으로 33.2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ELS는 조기 상환이 지난 7월 8조 4239억 원에서 8월에는 4조 380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9월에 6조 5767억 원을 기록하며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발행금액은 오히려 줄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을 반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8월 말부터 이번 DLF 사태에 대한 현장 실태 점검에 나서 관련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한 결과 8월 7일 현재 잔액이 남아있는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상품 판매액은 795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25일 기준 잔액은 6723억 원으로 이 가운데 86% 이상인 5784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예상 손실액은 35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생 관련 투자심리 위축 4분기까지 이어질 듯...수익성에 악영향 미칠 것
지난 8월까지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로 ‘R의 공포’까지 엄습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다가 9월로 접어들면서 금리가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등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DLF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파생상품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DLS·ELS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을 권유하거나 판매해야 하는 은행 직원들이 이번 사태로 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해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판매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생상품 회피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감소는 레버리지비율 정체로 이어지고, 이는 곧 이자부자산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며 “이익 감소와 레버리지비율 상승 둔화가 겹치면서 (증권사들의) 내년 ROE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