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션게임즈가 18일 자사가 개발, 운영중인 모바일 MMORPG 에오스레드에서 3,786개의 작업장 계정에 대한 영구제재를 가했다. 작업장의 추가 진입을 막기 위해 휴대폰 인증 시스템도 도입했다. 유저들은 클린 '에오스레드'를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 프로그램 사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에오스레드 운영진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영리 목적을 위해 다수의 계정으로 조직적, 집단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행위를 추적했다"며, "해당 행위는 명백한 운영정책 위반이며, 운영정책에 따라 3,786개의 계정에 대해 영구제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계정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으로, 단호하게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상적으로 '에오스 레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쾌적하고 원활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유저들은 블루포션게임즈의 영구제재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유저들은 "튕기면 2시간 이상 대기를 탔는데, 이제 접속 대기를 하지 않아서 편해지겠다", "일 잘 한다 앞으로도 계속 잡아라", "다이아가 안 팔린다. 더 잡아들여라...얘네가 매출 떨어트리는 주범", "아직 이미르 차고 넘친다. 더 솎아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 공지에는 "매크로를 신고해도 왜 안 잡는지 모르겠다"며 매크로 사용 유저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번 휴대폰 인증 시스템으로 작업장 계정이 많이 사라지겠지만 또 계정을 만들어 매크로를 돌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에오스레드 이용정책에 따르면 '해킹, 불법 프로그램, 버그 등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게임 데이터를 조작하는 경우 회사는 이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계정 영구 정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어떻게 매크로를 골라내는가 하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매크로에 대한 블루포션게임즈의 답은 15일자 대기열 해소를 위한 방안 정책 중에 들어 있다. 이 공지에 따르면 에오스레드의 매크로 차단 기능은 이미 적용되어 있다. 지난 11일 업데이트를 통해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3차 조치가 적용됐다. 그런데, 이 기능으로 인해 원격 접속 프로그램(크롬 원격 데스크톱 등)이 매크로로 오인되어 게임 접속이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운영진은 최소한의 매크로 차단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결국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쪽을 선택했다. 다만, 운영진은 크롬 원격 데스크톱 사용시 접속종료 현상은 개선이 진행중이이며, 그 전까지는 ‘스팀링크’를 활용한 원격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내용은 운영진이 매크로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고, 결코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은 불법프로그램, 일명 매크로 사용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을까? 장수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넥슨의 마비노기는 매크로 이용자의 경우 1차 적발시 15일 게임제한, 2차 적발시 영구 게임 이용제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는 게임 내 모든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하여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확인된 계정에 대해 이용제한 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오스레드의 경우 불법인가 프로그램을 이용한 제한 조치만 있을 뿐, 아직 영구정지 등의 제재 조치는 없었다.
에오스레드 운영진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각종 버그 악용자, 어뷰징 악용자, 임의 환불 악용자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해 왔고, 지난 18일 작업장 계정에 대한 첫 영구 제재 조치를 취했다. 남은 것은 매크로 이용자 제재조치다. 어떤 방법으로 모바일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메크로를 막을 것인지, 또 매크로 이용자에 대한 제재조치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재덕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