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조절하는 것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러 다양한 통증 중에서도 특히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통증이다.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고질병 중 하나다.

단순 요통에 그치는데 나이가 들수록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과 같은 다양한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평생 80%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요통을 경험한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과 그 통증이 골반,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요통이 있는 환자의 10%에서 좌골신경통(하지 방사통)이 동반된다.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척추주사요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매우 심한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이준우 교수 연구팀이 심한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통증 원인과 영상의학적인 소견을 분석하고 이 환자들에서 척추주사요법의 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Neuroradi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한 해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척추 관련 통증으로 인해 척추주사 주입을 시행 받은 환자 중, 통증 척도 10점 만점에 10점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요통과 좌골신경통 환자 3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을 나이별로 비교해보았을 때, 50세 이전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추간판탈출증(추간판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 50세 이후에서는 척추협착증(척추관 및 추간공이 좁아져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35세 이하 환자들은 모두 추간판탈출증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압박 골절로 인한 통증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약 44.2%의 환자가 척추주사요법을 시행했을 때 통증 척도 점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6개월 이내에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주사요법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영준 교수는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임상적 관점에서 소견을 기술한 제한적 연구만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의 임상적, 영상의학적 소견과 치료의 효과를 함께 살펴본 연구로 극심한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겪는 환자들에게도 척추주사요법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