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현대+대우...中, CSSC+CSIC, 이어 日도 1·2위 업체 합쳐 경쟁력 강화 나서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今治)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두 업체의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에 근접하게 된다.
지난해 이마바리조선의 조선 건조량은 449만t(톤)으로 일본 1위를 차지했다. JMU는 228만t으로 2위다. 두 업체의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677만t이다. 그러면 현대중공업(752만t)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현재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되면 일본의 두 업체가 합쳐도 당장 현대중공업의 규모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마바리와 JMU 제휴는 두 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해 상선 설계나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생산 체제를 효율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일본의 독점 규제와 관련한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제휴를 추진한다. 출자 비율과 제휴 내용은 내년 3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두 업체는 "점점 격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때 국제 시장에서 최강자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린 후 재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JMU는 2013년 IHI와 JEF홀딩스의 조선 자회사를 합병해 만들어졌다. 2016년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해 왔다.
앞서 중국 관영 CCTV은 지난 26일 최대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이 공식 출범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CSG는 147개의 연구기관과 계열사, 상장사를 거느린 세계최대 조선소가 됐다. 직원 수만 31만명에 이른다. 총 자산규모는 7900억위안(약 1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조선 3대 강국인 한중일 모두 1·2위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하거나 제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