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하락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내년 2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업계의 기대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대형 패널 생산의 사업 구조를 OLED 등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LCD 패널의 생산 비율이 높다.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멈출 것이란 전망은 최근 중국 업체들이 LCD 출혈 경쟁을 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5인치 LCD 패널(3840×2160·120Hz) 가격이 내년 2월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32인치부터 65인치까지 주요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1월 19일 기준으로 모두 전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5인치 LCD 패널은 그간 가장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151달러(약 18만원)에서 지난달 98달러(약 1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드디어 하락세가 멈추고 내년 2월 1달러 오른 뒤 9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IHS마킷 내다봤다.
65인치 패널(3840×2160·120Hz) 가격도 올해 10월 171달러에서 하락세를 멈췄고, 내년 4월 반등한 이후 9월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HS마킷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LCD TV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 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기존 LCD 사업 구조에서 OLED 패널 생산으로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중국에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OLED TV 1000만대 시대를 가속화하겠단 전략이다.
LCD 공장은 축소 운영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전무)는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파주 LCD 생산 라인인 P7과 P8에 대해 "가급적이면 연말에 정리할 예정"이라며 "중국, 구미, 파주 등 LCD 공장 많은데 어느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게 가장 경쟁력 있겠느냐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QD(퀀텀닷ㆍ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아산 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도 최근 LCD 패널의 감산 조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LCD 패널 출하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BOE는 LCD 패널의 투자를 중단하고 중소형 OLED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