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텐스, 필리핀 매장 성공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사업 전개 계획
이마트가 전개하고 있는 뷰티부문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마트는 해외 시장 진출을 타개책으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던 헬스앤뷰티숍 '부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며 자체 뷰티 브랜드 '센텐스'를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부츠는 지난 2017년 이마트가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합작해 들여온 영국 1위 헬스앤뷰티숍이다.
부츠를 선보이기 위해 이마트는 2년 동안 심혈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토종 헬스앤뷰티숍인 올리브영 등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를 놓고 앞으로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이마트는 수익성에 기초해 부진한 전문점 점포들을 빠른 속도로 폐점하고 있다.
한국 뷰티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성이 큰 만큼 부츠의 부진은 이마트에게 뼈아프다.
더불어 동종의 해외 뷰티숍인 세포라가 현지화를 거쳐 비교적 순탄하게 한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부츠 사업이 실패한 것은 이마트가 한국 뷰티시장을 철저히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부츠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자체 뷰티 브랜드 '센텐스'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시켜 글로벌 'K-뷰티' 열풍에 동참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 사우디 최대 유통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센텐스는 현재 사우디에 2개, 필리핀 1개 등 모두 3개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은 현재 쇼핑몰 내 타 화장품 브랜드 대비 2~3배 높은 일 매출액을 거두는 등 시장에 성공적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센텐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놓고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센텐스는 한국 시장에서도 아직 낮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감을 갖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위축되고 있는 K-뷰티 입지 또한 센텐스의 해외 시장 진출 회의론에 힘을 싣는다. 최근 한국 뷰티 브랜드들은 일본, 유럽, 미국 브랜드에 밀려 국제 무대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측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뷰티 사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는 효율성을 따져 영업 지속 여부를 결정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영업할 것"이라면서 "센텐스는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내년에 추가 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