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의 ‘위기’...중저가·5G 스마트폰 ‘중국’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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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의 ‘위기’...중저가·5G 스마트폰 ‘중국’에 밀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2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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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시장은 화웨이에 1위 내줘...1%P 차이
- 인도 시장에선 샤오미와 비보에 밀려 3위

삼성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화웨이에 밀리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주요 판매처인 인도 시장에선 샤오미에 이어 비보에까지 시장을 내준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5G 스마트폰을 총 690만대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3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5G 스마트폰 670만대 출하해 정유율 36%를 기록했다. 화웨이에 1%P 차이로 1위를 내줬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이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21%를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3위를 기록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 1위를 지켜오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 시장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저가 모델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SK텔레콤 인사이트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5G 시장에선 화웨이에, 인도 시장에선 샤오미와 비보에 밀렸다. [SK텔레콤 인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추후 성장성이 보장된 곳이다. 2019년 총출하량도 1억580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중국에 내준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2018년에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M 시리즈를 가장 먼저 내놓으며 ‘1위 탈환’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출하량이 132% 급증한 비보에 2위 자리까지 내줬다.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에 밀린 셈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변동률은 0%를 기록했다.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업체들의 성장에 치여 3위로 주저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2019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2019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2위에 올랐지만 중국의 규모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이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5G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른 것도 중국 시장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보단 내수시장에 집중했다.

SA도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이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에서 대부분 출하됐지만,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 지역은 한국, 영국, 미국 등으로 광범위했다"고 분석했다.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SA가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SA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 경신하기도 했다. 3분기 출하량은 총 4150만대를 찍었고, 이 중 프리미엄 P30 시리즈(P30, P30 프로)가 약 600만대, 노바 5프로(Nova 5 pro)가 약 300만대 이상 출하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현지화돼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 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4G 롱텀에볼루션(LTE)과 5G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 와중에 달성한 결과라 눈길을 끈다.

빌 페트리 우코나호 SA 부사장도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거의 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돼 미국의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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