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분석해보니…조기 발견·자진신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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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분석해보니…조기 발견·자진신고 중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0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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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6번째 감염, 조기 발견 늦어
4·5번째 환자, 자진신고 했다면 접촉자 줄일 수 있어
[자료=질병관리본부]
[자료=질병관리본부]

1일 현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2명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이들의 동선을 분석해 보면 발 빠른 대처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여기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경우 자진 신고해 잠복기 동안 이동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의 재빠른 대처, 조기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 방문했을 때 자진신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3번째 환자의 경우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3번째 환자(54세, 남성)는 중국 우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달 20일 일시 귀국했다.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며 지냈다.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해 1339로 신고했다. 25일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3번째 환자는 몸살기를 느끼던 22일 6번째 환자를 만나 식사하면서 감염시켰다. 22일 열감과 오한 등 몸살기가 있었던 3번째 환자가 곧바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신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3번째→6번째로 퍼지는 동안 보건당국도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25일 3번째 환자가 유증상자로 격리됐음에도 6번째 환자에게 통보된 것은 27일이었다. 이 사이 6번째 환자는 26일 자택 근처 교회(명륜교회)에서 새벽과 오전 예배 참석, 교회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오후 예배 참석,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종로구 일대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 후 귀가했다. 6번째 환자는 30일 확진자로 판정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번째 환자는 가족인 10번째, 11번째 환자를 감염시켰다. 이들도 6번째 확진 환자 접촉자로 통보받기 이전인 30일 점심쯤 경기도 일산에 있는 미용실(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 이용 후 자택으로 귀가했고 31일 확진 판정받았다.

‘3번째→6번째→10, 11번째’로 2차, 3차 감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3번째 환자의 자진신고와 보건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

4번째와 5번째 확진자의 경우 자진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4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감기 증세로 21일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25일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해 의료기관에 다시 내원했다. 이후 보건소 신고 뒤 능동감시를 받았다. 20일 귀국하면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면 이후 접촉자를 줄일 수 있었다. 4번째 환자는 2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되기 이전까지 총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파악했다.

5번째 확진자도 비슷하다. 5번째 환자(32세, 남성)는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업무를 보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였다.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이전까지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29명의 접촉자를 만들었다. 5번째 확진자는 26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역술인(선녀보살) 방문 후 서울시 성북구 소재 숙소로 이동, 숙소에 머물며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두꺼비마트)을 방문했다.

27일 오전에는 서울시 성북구 일대 잡화점(다이소), 마사지숍(선호케어)을 찾았다. 오후에는 음식점(돈암동떡볶이),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을 이용했다. 28일 서울시 성북구 소재 미용시설 이용,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해 서울시 중랑구 일대 슈퍼마켓(가락홀마트), 음식점 (이가네 바지락칼국수)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이용해 서울시 강남구 소재 웨딩숍(와이즈웨딩) 방문 후 지하철을 타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29일 부친 차량을 이용해 중랑구 보건소 이동 후 검사받고 자택으로 귀가했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여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나 담당보건소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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