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핵심 부품, 결국 재고 소진...다른 공장 셧다운도 '임박'
현대자동차의 울산 5공장 51라인이 4일 오전 가동을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2019-nCoVㆍ일명 ‘우한 폐렴’)의 여파로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임시 휴무에 들어섰다.
아직 노사가 임시 휴업에 대한 협의를 마치지 못한 상태지만, 제네시스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의 재고가 소진돼 공정이 중단 됐다. 4공장 일부 생산라인도 4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네시스 G70·G80·G9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51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투싼·넥쏘를 생산하는 52라인은 아직 가동을 하고 있지만, 이 라인도 곧 멈출 수 있다는 게 사내 시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와이어링 하네스에 재고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직 임시휴무에 관한 노사 협상이 아직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제네시스 G80·G90 모델에 들어가는 부품이 소진돼 공정이 멈춰졌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1일에 대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단체 휴가 등에 대한 1차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3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2차, 3차 협의를 진행했으나 휴무에 대한 임금 지불 정도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께 다시 협의를 시작, 세부사항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통상적으로 시설 공사 등의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지할 때, 휴무자에게 일일 임금의 70%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수성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임시 휴무에도 100%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지난 3일 입수한 '중국 도입자재 조달 차질 관련 라인운영 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공장별로 임시 휴업에 들어선다. 휴무 일정에 관한 내용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일만큼 구체적인 사안이 나왔다.
울산 1공장은 5일부터 11일까지, 2공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3공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이 있는 4공장은 이미 앞서 주말 특근(1일)을 취소하기도 했다. 4공장의 임시 휴무는 4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진행되지만, 일부 라인은 7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가동을 멈춘 5공장도 4일부터 11일까지 51라인이, 52라인은 6일부터 11일까지 임시휴무를 계획했다.
아산공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전주 공장 중·대형 트럭 생산라인은 6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가 진행된다. 다만, 전주 공장의 버스 생산라인은 8일부터 11일까지 임시 휴무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각 공장 휴가 시작과 종료를 사업부별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12일 이후에는 자재 도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급 차질을 빚어 이번 셧다운의 원인이 된 제품은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다. 차량 내 통합 배선 장치로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3곳(유라코퍼레이션·경신·THN)으로부터 이를 공급받고 있다. 이 중 두 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