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점'이라더니... 일본 라멘집 무단 도용(?)한 '홍대 야스베에', 도넘은 상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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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본점'이라더니... 일본 라멘집 무단 도용(?)한 '홍대 야스베에', 도넘은 상술 '논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2.10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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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야스베에, '한국 본점'으로 홍보...일본본점 대비 메뉴·인테리어·접시까지 같아
日야스베에 공식홈페이지에 한국어로 입장문 표명..."한국 지점 매장 없어"
홍대 야스베에, "공식 입장 내부 정리중"
야스베에 일본본점 전경(좌) 홍대 야스베에 전경(우)
야스베에 일본본점 전경(좌) 홍대 야스베에 전경(우)

일본에서 8개매장을 운영하는 라멘브랜드인 '츠케멘야 야스베에(이하 야스베에)'의 메뉴 및 아이디어 등을 한국 라멘집에서 무단 도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라멘집은 한국인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유명해 일본 여행시 방문하는 음식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홍대 야스베에가 모방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스베에 애호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야스베에 일본 본점이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 전문 캡처.
야스베에 일본 본점이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 전문 캡처.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본 라멘 브랜드 '야스베에'의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에 '한국에서의 「야스베에」 모방점에 대해서'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 입장문엔 일본 라멘 브랜드인 야스베에의 직영점 또는 맛을 계승한 듯한 한국 모방점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야스베에는 도쿄 시내 8개 매장만을 운영중이며, 한국 내에는 지점 매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라멘집은 홍대에 위치한 '야스베에'(이하 홍대 야스베에)로, 평소 자신의 가게를 '한국 본점 1호'라고 홍보하는 등의 마케팅을 이어왔다.

실제로 홍대 야스베에를 살펴보면 일본 야스베에와 흡사한 가게 외관, 비슷한 가게 분위기 및 인테리어, 같은 접시와 그릇을 사용하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홍대 야스베에 카라츠케멘 메뉴 비교 이미지. 일본 야스베에 카라츠케멘(좌) 홍대 야스베에 카라츠케멘(우)
일본-홍대 야스베에 카라츠케멘 메뉴 비교 이미지. 일본 야스베에 카라츠케멘(좌) 홍대 야스베에 카라츠케멘(우)

 

구체적으로 메인 메뉴 및 메뉴 주문 디테일까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야스베에와 홍대 야스베에는 츠케멘, 카라(매운)츠케멘을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메뉴 주문시 ▲가격에 상관없이 면의 양(소·중·대·특대)를 선택할 수 있는 것 ▲면을 다 먹은 뒤 스프(육수)를 제공하는 것 등의 디테일까지 같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야스베에 본점은 홍대 야스베에와 일본 야스베에와는 일절 관련이 없음을 알렸다. 이외에도 홍대 야스베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홍대 야스베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SNS 상에서 '야스베에 무단 모방' 이슈가 불거지자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닫아놓은 상태다.

홍대 야스베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라면서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 야스베에 인스타그램 게시물(좌) 및 소개글(우)
홍대 야스베에는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한국 본점 1호점' 해시태그를 달아 홍보해왔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좌) 및 소개글(우)

한편, 앞서 홍대 야스베에 오픈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일본의 맛집이 한국에도 체인점을 냈다'며 반기는 분위기였으나, 모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베에 음식을 즐겨왔던 매니아들은 홍대 야스베에가 모방점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SNS 홍보문구에도 '한국 본점 1호점'으로 적혀있는 데다가, 맛과 메뉴 구성 방식, 분위기까지 일본의 그것과 같았기에 별다른 의심없이 한국 체인점이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10일 야스베에를 찾은 한 소비자는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홍대 야스베에를 찾았다. 지금은 논란이지만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면 이곳에 다시 오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과대광고는 물론이고,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맛봤던 라멘의 맛을 추억하며 이곳을 찾았다가 오히려 기분만 안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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