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같은 기간 1억790만대 보다 7% 줄어...12월 1억1900만대와 비교하면 16% 감소
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다. 중국 내에서 확산이 심해지며, 스마트폰 생산은 물론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가 이에 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인 피해에선 다소 벗어나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였다. 전년 같은 기간 1억790만대 보다 7% 줄었다. 지난해 12월 1억1900만대와 비교하면 16%나 감소했다.
애플과 화웨이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중국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출하량은 지난달 122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올린 1990만대 기록보다 39% 줄었다. 지난해 12월 1420만대와 비교해도 14% 줄었다.
애플의 지난달 출하량은 1600만대다. 아이폰XS 시리즈가 인기를 얻지 못한 전년 동기(1560만대)와 비교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전 달(2560만대)에 비해서는 약 38% 줄었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201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과 전달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9년 1월엔 2050만대, 2019년 12월엔 203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SA 측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시작된 실적 악화는 1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LG전자[066570] 등 주요 업체가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 판매량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부품 공급 문제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5∼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에서 다소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판매량 역시 1%에 미치지 못해, 직접적인 타격에선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국내 확진자 확산에 따른 국내 사업장 폐쇄는 변수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직원이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24일 오후까지 일시 폐쇄됐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국내 공급용 폴더블폰(갤럭시 폴드, 갤럭시Z플립)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라인 폐쇄가 주말 포함 일시적이라 영향이 크지 않고, 차주 중에 추가 조업을 진행해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