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박철성<다우경제연구소 소장>
매주 계속되는 광화문 시위에 국내 시장도 '촛불 장세'가 됐다.눈치보기의 연속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증시도 한치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최순실 게이트'로 '최순실 투매'를 일어났던 국내증시는 이후에도 좀처럼 일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래프는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 양봉과 음봉을 토하면서 이른바 '홀짝 증시'를 연출하고 있다.
물론 조만간 반등 시그널이 나오리란 전망이다.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가늠할 수 없다. 손실 폭이 큰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트럼프 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공포까지 덮쳤다.
이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굳히기에 들어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옐런 의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 시각)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면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면 위험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금융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은 다음 달 1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0.25∼0.50%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는 이미 달러 강세에 반영되고 있다. 대조적으로 한국 등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추락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등을 내세운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지난 8일부터 17일 사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1조963억 원에 육박하고, 코스피 지수는 2.72% 밀렸다. 최근 5거래일 사이에만 4,2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환율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고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수급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추세적인 지수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이번 주(11월 21~25일) 국내증시의 눈은 ♦이달 말 OPEC 정례회의와 ♦다음 달 초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등을 바라보고 있다.
또 21일, 중국 선강퉁 시대가 개막된다. 선강퉁은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이는 지난 17일, 후강퉁(상해와 홍콩 거래소 간의 교체거래) 개막과 더불어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의 주식을 살 수 있게 개방한 것.
주목할 점은 2010년 이후 국내 코스닥과 선전 종합지수 간 상관관계는 0.89. 양 시장 간 유사한 주가궤적이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선강퉁 개막 이후 심천증시에 대한 관심과 상승추진력 강화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침체일로를 내달렸던 한국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에 있어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