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증권사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의 MTS 접속장애 관련 민원이 많았고,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비롯해 일부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의 민원이 급증했다. 최근엔 원유선물 연계 ETN과 관련해 투자자와 운용사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18개 금융투자회사의 올해 1분기 민원은 모두 760건으로 직전분기 245건 대비 3배 이상 늘어났고, 작년 같은 기간 365건과 비교해도 2배나 많아 졌다
지난해에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중 DLF(파생결합펀드), 라임펀드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은행 민원이 증가했고, 금융투자업권도 주식 매매 시스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은행과 금융투자업권은 전년도에 비해 7.4%, 15.2%씩 증가했다.
그중 금융투자 민원은 4,408건으로 전년 대비 582건(15.2%) 늘었는데 주식매매 전산시스템 장애 발생으로 민원 320건이 발생했었다.
올해 들어서 고객 민원은 시장 불안과 맞물려 더욱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 전산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손실이 가세해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 3월말 DB금융투자에서는 현물·파생 주문접수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아 고객 불편을 야기했다. 고객 10만명당 환산 기준으로 최다 증권사가 됐다.
DB금융투자의 활동계좌 10만좌당 민원건수인 환산건수는 올해 1분기 9.31건으로 전분기(0.48건)에 비해 19배나 많았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활동계좌 10만좌당 환산건수 또한 각각 4.27건, 4건으로 민원 상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증권사의 전분기 환산건수는 각각 0.68건, 1.05건이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최다 판매사로 지목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각각 133건, 132건으로 전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작년 4분기 민원이 각각 31건, 32건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 가량 늘었다.
1분기 전산관련 민원도 늘었다. 코스피가 1400선까지 무너졌던 지난 3월 NH투자증권 MTS에서는 개장 시점에 접속자가 몰리며 MTS 장애가 발생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는 MTS바이오 인증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1분기에만 4차례나 시스템 오류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전분기 0.07건에서 0.48건(환산건수 기준)으로 585.7% 급증했으며, NH투자증권 전산관련 민원도 0.02건에서 0.06건으로 200% 증가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