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업체, 전기차 보급형 모델부터 고가 모델까지 신차 출시 '속도'
- 국내서도 하반기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 격전 예고
전기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배터리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며 전기차의 시장성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올 하반기 저가부터 고가 모델까지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 등가(price parity)'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모델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3년경이면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이 내연기관차와 대등해질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 등가' 시대가 열리며 중요한 변곡점이 형성될 것"이라며 "보조금이 전기차 성장을 이끈 시기를 2세대 사이클이라 한다면, 지금은 성능이 시장 수요를 이끄는 3세대 사이클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폭스바겐의 ID.3를 필두로 포드의 Mach E, 벤츠의 EQ 시리즈 등 대중성을 갖춘 보급형 모델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정수남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이어 5~6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 인상, 충전소 증가 등 전기차 정책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며 "규제 강화와 정책 개선 등으로 완성차들의 내연기관 축소, 전기차 확대 방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1위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급속도로 앞당기는 모양새다. 중국 CATL과의 협업으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그 어떤 완성차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는 '2019 영향 보고서(2019 Impact Report)'에서 수명 주기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하며 백만 마일(약 160만km) 배터리를 언급했다. 백만 마일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면 테슬라의 시장 독주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 5공장은 G80 전기차 모델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에 돌입한다. 내달 28일부터 8월9일까지 중단하고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친환경차인 G80 EV를 빠르면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3000만원대부터 1억원대까지...하반기 전기차 격전 예고
르노 '조에'와 푸조 첫 전기차 e-208이 오는 8월, 7월 각각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두 차량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돼 동급 내연기관 대비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3000만원대 전기차라는 점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점 등에서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우디코리아는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을 적용해 강력한 퍼포먼스와 민첩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고효율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e-트론은 감속 상황의 90% 이상에서 전기 모터만을 통해 자체 충전을 한다.
e-트론은 테슬라 모델X와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과 직접 경쟁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포르쉐는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카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칸 엔트리 모델인'4S'가 먼저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1억4560만원이다. 회사는 초급속 충전기 10개, 완속 충전기 120개 등 국내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