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5G는 언제쯤②] 이통사들 내년부터 '진짜 5G' 본격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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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5G는 언제쯤②] 이통사들 내년부터 '진짜 5G' 본격화가 목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0.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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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와 5G(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 서비스를 2022년까지 상용화 전망
이통사, "최대한 보편화 시기 앞당겨 내년에는 서비스 제공하겠다"
우선 기업용 5G 통해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등에 활용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8㎓와 5G(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 서비스를 2022년까지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한 보편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연말까지 28㎓ 서비스를 위한 시범망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적용된 5G는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이통3사는 정부에 제출한 주파수 활용 계획에 따라 올해 안으로 각각 1만5000개씩 28㎓ 기지국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오는 2022년까지 5G 관련 유·무선 인프라에 최대 25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와 이통사는 일단 28㎓ 서비스를 기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파수는 대역이 낮을수록 회절률이 좋아 장애물을 잘 피하는 특성이 있다. 진짜 5G라고 알려진 28㎓는 초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하는 등 5G의 특성을 최대치로 살릴 수 있지만,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다는 특성 때문에 장애물의 방해를 잘 받는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50m 정도의 간격으로 기지국을 촘촘하게 깔아야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5G 네트워크 투자, 주파수 재할당 등 대규모 지출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재할당이 예고된 2세대(2G)·3세대(3G)·LTE 이동통신 주파수의 재사용료는 최대 5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보편 요금제 검토에 대한 압박과 역대급 단통법 과징금(512억) 부과 등에 처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대역망을 깔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5G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러한 이통사들의 입장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구축하지도 않은 채 성급하게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소비자들을 '실험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5G 를 단독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일정하게 5G를 이용하지 못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LTE로 변경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가운데,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통신3사를 통틀어 가장 저렴한 요금이 5만5000원, 가장 높은 요금제는 12만원이 넘는다. 가장 저렴한 LTE요금제가 3만원대인 점을 비교하면 40%가량 비싼 셈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가능한대로 28㎓ 서비스는 기업용 특화 서비스로 우선 제공하지만, 이후 일반 소비자는 핫스폿(hot spot·공공장소의 무선인터넷 공간) 확대를 통해 서비스 가능 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의 경우 당장 상용화라기보다 B2B 스폿 모델을 찾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핫스폿 형태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재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3.5㎓는 전국에 망을 촘촘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우선 기업용 5G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등 적용

통신사들은 5G 단독모드(SA)나 28㎓ 대역망 구축은 스마트팩토리나 원격의료 등 기업용(B2B) 특화 서비스에 우선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일단 5G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곳은 '스마트팩토리' 분야다. 이동통신사는 전국 공장에 기업 전용 5G망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전체 5G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2.6%에 달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관련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규모는 5년 내로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5G 전체 시장 규모인 3조원에 비하면 8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경남 진주 지역의 5G 상용망에 5G 무선 프론트홀(Fronthaul) 장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광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무선 연결이 가능해 원활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시작으로 광케이블 선로 공사가 어려운 옛 도심 지역에 적용하고, 도서 지역과 내륙 산간 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로 공장들이 지방에 위치한 만큼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에 28㎓ 대역망을 적용할 수 있다. 지방에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정훈 의원(사진)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스마트팩토리는 10개 중 8개는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단계는 4단계로(기초-중간1-중간2-고도화) 구성된다. 5G를 적용하면 공장의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5G 장비가 도입되는데 어려움도 있다. 사업자들이 공장에 어떤 기술을 도입을 결정할 때 보수적인 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5G는 원격의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기기에 많은 센서가 탑재돼 있고 동시에 많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어서다. 

5G를 통해 의료 및 보건 관련 데이터 전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5G 모바일 네트워크로는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의료진으로부터 원격 모니터링, 진단, 발열 상태 확인 등을 끊김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제주도는 제주형 뉴딜-안전망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5G 비대면 헬스케어’ 공공 선도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은 KT와 제주도, 중외정보기술이 공동 추진해 국비 44억원, 민간투자 26억원 등 올해 말까지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됐다.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해 경로당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비대면 통합 돌봄과 디지털헬스케어가 구현된 것이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건강측정기를 통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면 관할 보건소에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건상 3.5㎓ 5G망을 설치하게 된 것이고, 이것도 5G가 맞다"며 "28㎓는 기업부터 도입하지만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들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핫스폿 설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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