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계속 하향곡선인 점은 앞으로 극복과제
4분기 영업이익 3분기보다 못하겠지만 작년 4분기처럼 적자는 나지 않을 전망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3분기 약 60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작년 4분기처럼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구사하면서 4분기에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모두 실적발표를 냈지만 아직 동국제강은 발표하지 않았다. 오는 13일 경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요회복에 힘입어 3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동국제강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3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3분기 매출 1조2787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0.5% 증가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수익성을 지켜나가고 있긴 하지만 매출이 계속 하향곡선인 점은 동국제강이 안고 있는 과제다. 동국제강의 매출은 2017년 6조493억원, 2018년 5조9649억원, 2019년 5조658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엔 5조1000억원 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매출이 줄어들어도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까지 21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 흑자를 내며 14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에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1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3분기만에 작년 실적보다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4분기만 받쳐준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2017년 기록한 2400억원을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이 올해 26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 건설경기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봉형강, 후판, 컬러강판 등은 모두 건설경기 영향을 받는다. 건설경기 악화로 제품 판매량과 마진이 모두 줄었다. 이런 가운데 철스크랩, 열연강판 등 원료가격까지 올랐지만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봉형강 등 제품을 감산하며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며 매출은 줄어도 수익성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올해 4분기에도 이같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 4분기처럼 적자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만큼 3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