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헬기에서 무인기를 발사한 뒤 이를 조종·제어해 정찰과 수색·구조 임무는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공격무기를 활용,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미래형 전투운영체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안현호 사장)은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 2020)'에 참가해 미래형 전투플랫폼 기술인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를 18일 공개했다.
KAI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DX KOREA 2020)'에서 소형무장헬기(LAH)·수리온과 같은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전투체계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를 선보였다.
LAH는 수리온 개발 이후 KAI가 개발 중인 두 번째 국산 헬기다. 오는 2025년 이후 전장 환경을 고려한 군의 요구성능을 감안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 2015년 6월 LAH 개발을 시작해 2016년 8월 기본설계(PDR), 2017년 11월 상세설계(CDR)를 거쳐, 2018년 12월 처음 시제기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비행 안전성과 주요성능을 입증하는 초도시험평가를 지난 8월말 마쳤다. 현재 비행성능의 확장과 무장 운용능력을 입증하는 후속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비행시험을 거쳐 전투 적합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을 완료하면 육군의 주력 무장헬기로 활약하게 된다.
KAI 관계자는 "LAH 개발을 통해 국내 헬기개발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정찰 임무를 부여받은 LAH MUM-T가 LAH의 호위아래 임무 지역으로 이동한 뒤, 언덕이나 산 뒤에 숨은 상태에서 타겟 지역으로 무인기를 날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된 무인기는 적군 위협 지역 상공에서 정보를 수집한 뒤 작전 지휘소에 알리고, LAH MUM-T는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부대 없이도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무인기와의 합동작전을 통해 이러한 정찰과 타격 임무 외에 병력 구출 작전도 실행할 수 있다. 적군 지역 내 아군 부상병이 고립되고 통신마저 끊어지는 상황에서 후방 대기 중인 수리온 MUM-T가 다수의 소형드론을 투하하고 수리온 조종사는 소형 드론을 제어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KAI는 이날 무인헬기 NI-600VT의 실물도 공개했다. NI-600VT는 KAI의 자체 선행연구를 거쳐 지난해 9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해 향후 야전, 함상 등에서의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약 600KG그램의 이륙 중량과 최대 6시간의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는 이번 전시기간에 필리핀, 페루, 이집트 등 6개국 군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KF-X, FA-50, 수리온 등 국산 무기체계를 소개하며 수출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KAI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에 알맞는 맞춤형 제안과 글로벌 방산관계자를 항공기 생산현장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우리 군이 신뢰하는 첨단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수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