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물인터넷(IoT)에 연결되는 사물의 수가 84억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8일 보고서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물 수가 지난해 64억개에서 올해 84억개로 3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엔 112억개, 2020년에는 204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전체 IoT 기기의 67%는 중국, 북미, 서유럽에 쏠릴 것으로 예상되며, IoT 분야의 총지출은 2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oT 기기의 확산은 소비자용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용되는 IoT 기기의 63%가 소비자용 제품일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 TV와 셋톱박스가 대표적이며, 커넥티드 도어락, 전구 같은 기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센서도 있다.
기업 부문에서는 스마트 전기 계량기와 산업용 보안 카메라 등이 확산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피터 미들튼은 "제조나 헬스케어 등 수직계열화된 업계는 현재 특정한 목적으로 160만대 이상의 IoT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2018년이 되면 커넥티드 조명, 난방, 보안 등 여러 산업에 걸쳐 IoT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수직계열 업계를 넘어서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는 기업 시장이 더 크다. 기업용 IoT 하드웨어 시장은 올해 9640억달러로 예상되는 반면, 소비자용 하드웨어 시장은 7250억달러로 예상된다.
IoT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 미터기같은 제품들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전체 IoT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의 데니스 루엡 조사 책임자는 "연결 비용이 줄어들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oT 기기의 확산으로 보안도 우려된다. 미들튼은 "커넥티드 카메라와 DVR에 대한 봇넷 디도스(DDoS) 공격 같은 것이 더 발생하면 IoT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IoT 기기를 집에 들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