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워치 기기와 달리 앱은 타사 안드로이드폰·아이폰과 연동 불가해 아쉽다는 지적도
- 삼성전자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5%…70%인 국내보다 낮아 앱 이용에 제한 받을 것
삼성전자가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하는 앱을 유럽에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앱의 제한적인 연동성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사용하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유럽 28개국과 칠레, 인도네시아, UAE 총 31개국에 신규 진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전 미국, 브라질 출시에 이어 또 한번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사용자의 혈압 및 심전도를 측정해주는 헬스케어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3'나 '갤럭시워치 액티브2'와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지난해 12월 'CE 마킹'을 획득해 유럽 28개국 및 3개국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CE 마킹은 유럽에 수입되는 제품이 안전, 건강, 환경,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유럽 규격의 조건을 준수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팀장 양태종 전무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약 100만 명이 사용 중"이라며 "이번 31개국으로의 확산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의 혁신적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워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헬스케어 서비스의 관심 증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021년 스마트워치·피트니스밴드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의 예상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19% 성장한 2억대 규모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이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심전도는 부정맥과 연결되는 등 건강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스마트워치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 헬스 모니터가 '접근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갤럭시워치 자체는 타사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한 반면,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갤럭시 스토어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타사의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을 통해 갤럭시워치를 사용 중인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커뮤니티에 "삼성 헬스 모니터 앱도 이용 가능하게 해달라"는 문의를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삼성 헬스 모니터가 출시되는 유럽 지역은 국내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낮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유럽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로 1위, 애플은 17%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인 72.3%와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일부 유럽 소비자들 역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는 자사의 기기에 한해 지원 중"이라며 "향후 방안에 대해 정해지는 것이 있다면 공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