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을 다시 한 번 맡는다. 허 회장은 36대 전경련 회장으로, 4번째 임기를 맞는다. 

또 이승철 부회장은 퇴임하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상근부회장을 맡는다. 

전경련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6년간 3차례 연임한 허 회장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왔다. 

하지만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이탈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후임자 찾기도 쉽지 않아 고심끝에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회장단이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허 회장이 전경련의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엑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쇄신 방안으로 허 회장은 ▲ 정경유착 근절 ▲ 전경련 투명성 강화 ▲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순실 씨가 사실상 설립한 미르, 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출연하도록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정경유착의 온상, 대기업 모금창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전경련은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한 쇄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혁신위원회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회는 전경련 연간 회비 가운데 80% 가까이 부담하던 4대그룹 등 주요 회원사의 이탈로 구멍난 예산을 확보하며 구체적 혁신안을 만들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편, 이날(24일) 진행된 전경련 정기 총회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석대상 회원사 554개 중 80% 정도가 위임장만 제출하고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실제 참석자는 100여명에 그쳤다. 회장단 중에는 혁신위원들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