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에 이은 5차산업혁명에서도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기술과 관련한 산학연 협력과 교류가 국방분야에서도 조용하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넥스원(대표 김지찬)과 과학기술분야 최고 대학인 KAIST(총장 신성철)는 AI 양자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견인할 ‘양자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국방 R&D 역량 확보를 위한 협력·교류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2일 밝혔다.
국내 방위사업학 박사 1호로 잘 알려진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장은 이와 관련해 "AI 양자컴퓨팅은 4차산업혁명은 물론, 5차산업혁명을 이끌게 될 핵심기술"이라며 "국내 방위산업과 국방분야에서도 이로 인한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일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이라면서 "초연결의 핵심 기술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AI 양자컴퓨팅"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양자컴퓨팅을 활용하면 전장관리·지휘통제체계에서 대규모 전장 정보의 고속 처리가 가능하게 되고, 양자암호를 이용해 군 통신과 정보망의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양자이미징을 통해 감시정찰체계의 신뢰성과 정확성도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R&D센터에서 강동석 연구개발본부장, 이준구 KAIST AI 양자컴퓨팅 ITRC(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 센터장 등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자기술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과 KAIST는 복잡한 연산과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도청이 불가능한 ‘양자암호’, 초고감도 센싱 및 이미징을 가능하게 할 ‘양자이미징’ 등의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며 "또한 KAIST AI 양자컴퓨팅 ITRC 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세미나, 기술 교류회 등 긴밀한 협력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IG넥스원은 위성·무인기에 탑재되는 통신 및 감시정찰 장비를 비롯해 유도무기, 감시정찰, 통신, 항공전자·전자전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KAIST의 R&D·학술 인프라를 최대한 접목해 대한민국의 차세대 국방역량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찬 대표이사는 “LIG넥스원은 위성,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장에서 요구하는 무기체계의 연구개발 및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며 “KAIST와의 긴밀한 협력이 미래 국방R&D 역량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한편, 통신, 감시정찰, 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군 전력체계의 첨단화·효율화에 기여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달 20일에는 KAIST와 인공위성분야 R&D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