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불황에 세차 브랜드까지 출시한 현대오일뱅크...'탈정유' 사업다각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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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불황에 세차 브랜드까지 출시한 현대오일뱅크...'탈정유' 사업다각화 가속화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0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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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세차 전문 브랜드 ‘카샥샥’ 출시
전문업체와 협력, 주유소 네트워크 기반 프리미엄 세차 시장 진출
세차 관련 용품 PB상품 출시 및 전용 상품권 도입도 앞둬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정유업 불황에 세차브랜드까지 출시하며 세차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오일뱅크는 프리미엄 세차 브랜드 ‘카샥샥’을 출시하고 세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가 출시한 세차 세제 PB상품

‘카샥샥’은 차량에 빠르고 깨끗한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고급 차량 증가로 세차 수요는 갈수록 고급화, 세분화되고 있지만 대부분 주유소는 기계식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염두에 둔 분야는 손 세차와 픽업 세차, 셀프 세차 등인데 업계에서는 시장규모를 약 3조 7천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주안점을 뒀다.

세차 서비스는 전문업체가 수행하는 대신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를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멤버십을 통해 고객 유치와 관리를 돕는다. 좋은 입지에 매장을 내기 어렵고 체계적인 고객관리가 힘든 전문 업체를 돕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카샥샥’ 브랜드 출시와 함께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세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정유사 중 가장 많은 직영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 내 사업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네모섬’과 ‘팀 와이퍼’ 등 전문 업체와 제휴, 손 세차와 픽업서비스를 선보인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으로 서비스 제공 주유소를 30개소로 확대하고 셀프 세차 서비스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문 제조업체와 협력을 통해 같은 브랜드의 세차 세제 PB 상품도 개발했다”며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용 세차 상품권도 발행하는 등 B2B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업추진은 '탈정유' 정책의 일한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업황 불황과 정제마진 악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정유사들이 '비정유' 부문 사업 재편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3조6899억원으로, 전년 21조1168억원에 비해 35.1%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5933억원)과 순이익(-3598억원)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1조1378억원 이후 3년 연속 내리막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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