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화학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21년 화학 기업 25' 보고서에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36억200만달러(약 4조원)로 전체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2018년 24억2100달러, 2019년 33억3800만달러, 지난해 35억달러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 첫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상위 5위에 오른 글로벌 화학 기업 중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했다.
독일 바스프가 1위를 유지했으나 브랜드 가치는 72억8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5%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은 전년 대비 7.3% 하락한 40억1700만 달러, 미국 다우는 23% 감소한 37억2900만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서로 순위를 맞바꿨다. 독일 린데는 5위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는 26억7900만달러로 6.4%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심화한 화학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개선했다.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과 함께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독립시킨 바 있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투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전년의 3배에 가까운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7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세계 화학 시장이 바스프가 선두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미국 무역전쟁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투자, 마케팅,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미래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6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는 ▲6위 미국 라이온델바젤(22억8200만 달러) ▲7위 일본 아세히카세이(21억2600만 달러) ▲8위 프랑스 에어리퀴드(20억9500만 달러) ▲9위 미국 듀폰(19억9500만 달러) ▲10위 일본 미쓰비시케미칼(18억56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