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해외 공장에도 순차 도입 검토…지난해 11월에는 ‘RE100’ 가입도 신청
‘환경에 도움’ ESG 강력한 추진 원칙에 따라 비규제사항에도 선제적 실시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 이하 SKIET)가 국내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전력을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던 기업들은 있었지만,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것은 SKIET가 최초다.
SKIET는 이달 초 한국전력의 ‘녹색 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해 8일 최종 낙찰을 받았다. 녹색 프리미엄이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낙찰자에게 공급하는 내용이다. SKIET는 공급받는 친환경 전기를 충청북도 증평과 청주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LiBS)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한다.
SKIET가 규제 사항이 아님에도 선제적으로 친환경 전기를 사용키로 한 이유는 ‘환경에 도움이되도록 운용한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SKIET는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외에도 온실감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및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전력구매계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SKIET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을 지난해 11월 SK그룹내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선언한 바있으며, 올해 3월경 가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SKIET는 이번 친환경 전력 도입 뿐 아니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제품 구성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LiBS 제품을 만드는 주요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투입되던 유성(油性) 촉매를 대신해 환경에 무해한 물을 사용하는 기술을 구현해 적용하고 있다.
SKIET는 머리카락 두께의 약 25분의 1수준인 4마이크로미터(μm) 두께로 분리막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SKIET의 분리막을 사용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서는 단 한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분리막’으로 통한다. SKITE가 생산하고 공급하는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면서도 이온은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얇으면서도 튼튼해, 성능과 안전을 모두 확보한다. LiBS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한국 증평을 비롯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주 등 공장에서 현재 8.7억m2규모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8.4km2)을 약 104번 덮을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중인 해외 공장들이 가동하는 올해 말에는 생산능력이 약 13.7억m2로, 2023년 말에는 현재의 두배가 넘는 약 18.7억m2에 이를 전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ESG 경영에 힘쓰겠다”라며, “또한, 차별화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