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치소비 늘었다"...상생·기부·친환경관련 매출, 증가 선순환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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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치소비 늘었다"...상생·기부·친환경관련 매출, 증가 선순환 뚜렷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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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힘내라 딸들아' 생리대 기부 캠페인 진행...동일제품 일반 라이브커머스보다 매출 250% 증가
위메프오, ‘중개수수료 0%’ 정책으로 외식업체수·월간 앱 사용자수·거래액 증가
친환경 무라벨 생수 매출 증가...CU·롯데마트 PB상품 매출 신장

코로나 19 이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공익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부 캠페인을 연계하는 마케팅을 비롯해 공정 수수료, 친환경 제품 출시 등의 전략은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음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치소비란 소비자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소비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전에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있었으나 코로나 19 이후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상생이나 사회공헌, 친환경 등을 연계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 기부 라이브’에 15만명 참여, 10만 패드 기부와 함께 매출도 250% 신장했다. [사진=유한킴벌리]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최근 좋은느낌 생리대의 매출은 기부와 연계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면서 한 달 전 동일 브랜드의 라이브 커머스 매출보다 250% 신장됐다. 유한킴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10만뷰 달성 시 10만 패드 기부를 약속했었다. 해당 라이브 커머스에는 15만여명이 참여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한킴벌리 CSR 담당자는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여성과 청소녀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캠페인을 거듭하면서 신뢰를 쌓은 부분도 있고, 특히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부분도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기부활동에 공감해 주시는 소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5월 28일 월경의 날을 맞이해 진행할 2차 캠페인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한 '힘내라 딸들아' 첫 캠페인 기부 모금활동에도 약 17만명의 소비자가 공감을 표명했다. 그 중 1098명은 직접 기부에 동참했다. 유한킴벌리는  2016년부터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여성 및 청소녀들의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여성용품 브랜드 좋은느낌과 함께 매년 생리대를 기부해 누적 617만 패드를 기록했다.

음식점주들의 높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 덜자..."입점 업체수, 이용고객수, 거래액 증가"

배달앱에 입점한 음식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더는 상생 정책의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위메프오는 중개수수료를 없애고 정률 수수료를 낮추는 등 입점 음식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시행한 결과 입점 외식업체수와 이용고객수, 거래액 등이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위메프오는 중개수수료를 없애고 주당 8000원(월 3만2000원)의 서버비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배달앱별로 수수료 부과 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음식점이 월마다 부과해야 하는 금액 차원에서 보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은 입점 음식점이 월 8만원을 내고 울트라콜 광고를 이용하거나, 주문 건당 6.8%의 수수료를 내고 오픈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다만 배민포장주문도 올해 6월까지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요기요의 경우 건당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구조다. 개인음식점은 12.5% 적용, 프렌차이즈의 경우 브랜드별로 수수료율이 상이하다.

3월 기준 위메프오 플랫폼에 입점한 외식업체 수는 6만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증가했다. 중개수수료 0% 시행 전인 지난해 8월보다는 67% 늘어났다. 또 위메프오는 지난해 12월부터는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해 정률수수료(주문 건당 수수료)를 2%로 낮췄다. 그 결과, 서울 지역 입점 외식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픽업 중개수수료를 없앴다. 이에 위메프오의 최근 6개월간 월간 실사용자(MAU)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 거래액도 2.5배 성장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공정배달 위메프오’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음식 주문 액수의 절반을 포인트로 제공하는 페이백 50%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입소문 전략을 펼친 성과라는 게 위메프오 측의 설명이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꾸준히 공정배달 정책을 유지한 결과 입점 사장님들이 늘어나면서 주문고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졌고, 주문고객수와 거래액이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플랫폼과 외식업 사장님·고객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수수료율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비 중시...무라벨 생수 제품 판매 증가율, 일반 생수에 비해 높아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무라벨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또한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라벨을 없앤 생수 제품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라벨 생수는 재활용을 위해 별도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이는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의 양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CU는 지난달 자체상품(PB)인 HEYROO 미네랄워터 500ml의 라벨을 없앴다. 6입짜리 PB 번들 생수의 매출 비중이 5% 미만인 점을 고려해 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무라벨 HEYROO 미네랄워터(500ml)의 매출은 약 한 달(2월25일~3월20일)간 전년 대비 78.2%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라벨이 부착된 타 브랜드 생수 상품들의 매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A생수 14.6%, B생수 25.0%, C생수 29.3%에 그쳤다.

CU관계자는 "무라벨이라는 생소한 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존 라벨이 붙은 생수보다 높은 매출이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과 실제 소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1월 PB 상품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의 라벨을 없애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매출은 기존 상품 대비 약 70%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상품들을 선보여 고객들의 가치 소비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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