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4대 금융지주 주총 들여다보니...‘경영 연속성’·‘高배당’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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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4대 금융지주 주총 들여다보니...‘경영 연속성’·‘高배당’에 방점
  • 황인성 기자
  • 승인 2021.03.26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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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 ISS 반대에도 이사진 재선임···코로나 시국 감안, 경영 연속성 보장
당국 권고로 배당성향 낮춘 금융지주, 분기 배당 검토···ESG경영 조직 개편 등 전략화도

 

올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주총의 키워드는 '경영 안정성'과 '주주배당 확대'였다.

25일과 26일 잇따라 열린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예상대로 ‘경영 연속성’이 강조되며 이사진 선임안이 전부 원안 의결됐다.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해 낮아진 배당성향을 감안, 주주환원 정책 등 주주 배당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ESG 관련 위원회 신설 등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 경영 의지 표명도 이번 주총의 특색이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지만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주주 사이에 공감대를 이뤄 이사진의 선임·연임 결정으로 의결권이 모아졌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실적이 주춤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대다수의 주주들이 경영의 안정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에 실적 만회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주사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이 기업의 중요한 키워드이긴 하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영도 무시 못 할 덕목”이라며 “4대 지주사의 주총 결과는 이를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지주사, “중간·분기 배당 고려할 것”···주주달래기 집중

이번 주주총회의 또 다른 특징은 ‘배당 확대’에 대한 지주사들의 의지였다.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으로 주주들의 배당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중간 배당,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이입 등을 통해 감소한 배당이익을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처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안건을 상정해 원안 의결했다. 당국의 권고로 낮아진 배당성향만큼 배당 가능한 재원을 늘려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중간배당 등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기존에도 규정상 중간배당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최대 연 4회까지 배당이 가능하도록 횟수를 늘렸다.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중간·기말배당 이외에도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2008년 출범 당시부터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주주환원 차원의 배당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6일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반기·분기별 중간배당 등을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도 우리 경제 상황, 금융당국과 교감을 통해서 어느 곳 못지않게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대 금융지주사 주총에서는 ESG경영 전략도 빠짐없이 강조됐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부회장을 수장으로 한 ESG 경영 총괄 조직 구성을 의결했으며, 우리금융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에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울러, 신한금융은 기존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ESG 전략위원회’로 격상 ESG 경영에 선도 의지를 밝혔다.

황인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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