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전기 대비 133.4% 상승…지난해부터 지속된 가전제품 호조세 덕분으로 분석
- MC사업 철수 효과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올해 영업이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
LG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면에서 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MC사업 철수로 인한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LG전자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MC사업 철수 효과가 2분기부터 시작돼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7일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액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33.4% 급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39.2% 상승했다.
이는 증권가의 분석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증권가 컨센선스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8조원, 영업이익은 1조3300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첫 영업익 3조원 달성했다.
MC사업 철수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 더 크게 개선될 전망
다만 업계는 LG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보다는 다가오는 2분기를 비롯한 향후 실적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LG전자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MC사업부문 철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MC사업부문 철수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LG전자의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온 스마트폰 사업에서 물러나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꾀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LG전자가 MC사업에서 기록한 총 적자 규모는 총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에 할애해 온 역량을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현재 6G 이동통신을 비롯한 차세대 모바일 기술과 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LG전자 MC사업본부 내 인력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의 계열사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LG전자와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LG전자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올 2분기부터 실적 변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사업 중단 영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은 기존 68.9조원에서 65.9조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기존 3.6조원에서 4.2조원으로 증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MC사업 영업정지에 따른 중단사업 효과로 분기 4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사라지면서 실적개선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MC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문 종료로 그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에 대한 투자확대가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약 5000억원 개선돼 2021년 4.29조원, 2022년 4.77조원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