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 대비 상승 잠재력은 제한적이라는 일부 평가도
- 에코프로비엠, SKC 등…배터리 관련주 동반 강세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간 벌어진 'K-배터리 전쟁’이 극적 타결을 이룸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대 악재가 걷힌 만큼 관련 소재 및 장비 관련 기업들의 시장확대로 이어지면서 K-배터리 관련주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거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12일 잇달아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의 내·외생변수을 감안할 때 우려할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번 합의로 K-배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사업 불확실성,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유보 의견을 내놓기 도 했다.
투자의견 “매수”,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 확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분리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LG화학과의 소송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조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나 불확실성 해소로 그 몇 배 이상의 시가총액 상승이 예상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과거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미 세계 5~6위권 배터리 업체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에 반영된 배터리 가치는 3조원 수준에 불과하므로 향후 배터리 가치의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합의금 규모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 속 해결해야 할 이슈도 있어
증권가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의 반등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및 분리막 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면서도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 재무부담 및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파우치형에 집중한 사업 형태,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감가상각, ESS(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 부재 등이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향후 배터리 사업 가치 부각을 위해서는 파우치셀 불확실성 제거와 기존 사업 실적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기존 사업(정유·화학) 업황의 대폭적인 개선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배터리, 재도약할까…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세
황유식·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양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어 관련된 소재와 장비 기업 또한 전방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K-배터리 업체들이 선점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향후 IPO(기업공개)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된다면 향후 배터리 사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오후 1시 45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3.24%(3만1500원) 상승한 26만9500원, LG화학은 0.74%(6000원) 상승한 81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 SKC, 솔루스첨단소재, 포스코케미칼 등 K-배터리 사업과 관련된 기업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시 45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9.56%(1만5900원) 상승한 18만2200원을 기록했고 SKC, 솔루스첨단소재, 포스코케미칼은 각각 6.23%(8500원) 오른 14만5000원, 6.44%(3000원) 상승한 4만9600원, 5.28%(8500원) 오른 1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송 합의를 통해 기존 소송 일괄 취소 및 향후 10년간 소송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며 “한국 배터리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