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통한 사회적 공헌활동 활발히 전개...청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제공해야"
- "비재무적인 경영목표 있어야 지속가능한 기업 만들 수 있어...장기적 경영 목표 수행할 수 있도록 경영권 보장해야"
- "한국, 많은 가능성 있지만 꿈·혁신갖고 도전해야...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은 기업이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도구"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기업은 목적이 중요하다"며 "다쏘시스템의 목적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상공간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기업다운 철학과 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쏘시스템은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지속가능한 기업' 세계1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기업가치는 약 65조원으로, 미국의 오토데스크와 함께 전세계 3D 설계솔루션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조영빈대표는 2007년부터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조 대표는 1997년 다쏘시스템 재무관리직을 거쳐 실질적인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설립자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도 프랑스 본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녹색경제는 17일 지속가능성에서 세계 최고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편집자 주>
▲다쏘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기업 세계1위를 차지한 이유가 가장 궁금하다.
다쏘시스템은 기업의 목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기업이 왜 존재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기업이념이나 철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이 추구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상공간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것이다. 그를 통해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테크놀러지 자체에 함몰된 것으로 보인다. 목적에 대한 얘기를 해야한다.
프랑스 본사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많이 전시돼 있다.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은 다빈치같은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중시한다. 다빈치 경쟁대회같은 것을 하기도 한다.
다쏘시스템의 수익의 절반을 R&D에 투자한다. 이것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년이나 2년 뒤보다는 10년, 20년 후를 생각하고 실천한다. 회장은 지난 1997년에 100명짜리 회사 언제 만들거냐고 나에게 물었다. 본사는 매출을 묻는게 아니라, 사람을 물어본다. 지금은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언제 500명이 근무하게 되냐고 묻는다. 프랑스 본사에서는 한국지사를 좋게 본다. 작아도 좋은 인재가 많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1981년 다쏘 시스템이 설립됐다. 회장은 창립 20주년, 30주년 이런 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장은 "과거가 뭐가 중요한가, 미래에 대한 행사를 하자"고 말한다. 과거보다 미래를 중시하는 사풍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을 해본 적이 없다.
샬레 회장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내) 자녀가 스위스에서 호텔경영을 배웠다. 그 얘기를 들었는지, 한번은 샬레 회장이 아코르나 메리어트같은 (유명한) 호텔에 취업을 직접 추천해줘도 되겠냐고 내게 물은 적이 있다. 큰 감동을 받았다.
또 지난 2009년, 2010년에 대구에 R&D 센터를 만들면서 대구에 살게됐다. 가족들도 같이 대구에 살게됐다. 회장이 대구에 사는거 불편한 거 없냐고 직접 물어보면서 도와줄 것 없냐고 했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로열티(충성심)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샬레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새로운 역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새롭게 성장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 새로운 목적을 갖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강조되는 ESG(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경영의 궁극적인 목적도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쏘시스템은 환경을 위한 경영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소개해 달라.
다쏘시스템은 이달 초 ‘유럽 그린 디지털 연합(European Green Digital Coalition, 이하 EGDC)’에 초기 멤버로 가입했다. 유럽 그린 디지털 연합은 유럽 안팎에서 녹색경제와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자는 공동 미션을 가진 선도적인 기술 기업들이 창립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유럽연합(EU)은 기후변화, 천연자원 고갈, 대기오염, 멸종 위기 생물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역할을 강조하고자 개최한 ‘디지털데이 2021 ‘컨퍼런스에서 EGDC 연합을 공식 설립을 발표했다.
당시 샬레 회장은 '다쏘시스템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며, 다쏘시스템의 산업 솔루션 경험은 제조업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EGDC와 같은 중대한 연합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환경을 향한 유럽의 의지와 노력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오직 사람이 만들어 나간다(The Only Progress is Human)’ 캠페인 두 번째 ‘활동(ACT)’인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지속가능한 혁신 추진을 위한 가상세계 활용을 장려한다.
'생명을 위한 물' 활동은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중 6번째 목표 ‘모두를 위한 물과 위생의 가용성과 지속 가능한 유지관리 보장’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 소프트웨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에서 독보적이다. 방산분야는 물론, 시제품 10개를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단 하나의 시제품을 만들어도 충분한 제조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자동차 충돌테스트 같은 경우,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면 수천, 수만번 이상의 시험을 하더라도, 환경과 자연에 손실을 입히지 않는다. 전투기나 함정, 잠수함도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가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차원이 다른 친환경 기술이다. 실제와 똑같은 가상현실을 구현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과 시간,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소개해달라.
한번은 초등학교에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해보려고 했다. 학교에서 정규 과정으로는 부담스러워 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직관적으로 3D 설계와 디자인을 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교육청에서 지시한 것들을 비롯해 정규교육 과정에서 해야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관심이 없었다.
이후에는 재활복지대학을 방문해 가구를 만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3D기술을 가르쳤다. 그리고 인턴으로 뽑아서 사회성 강화를 위해 취업까지 시켰다. 이들은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한번에 2명씩 뽑아야 했다.
대구 소년원에서는 아직도 용접을 가르치고, 제빵 가르친다. 퇴원시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데, 거의 100% 망한다고 한다. 그러면 또다시 죄를 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금은 용접이나 제빵으로는 제대로 된 소득을 올리기가 너무 어렵다. 이들에게 3D기술을 교육했는데 상당히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을 할 때는, 목적이 중요하다. 경상남도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뉴딜 아카데미에 워킹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다쏘 제품을 교육해서 건물 도면을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아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활용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로 새로운 도시 인프라를 만들고, 미래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10주간 교육한다. 클라우드의 장점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싱가폴에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 때, 그 데이터를 젊은이들에게 오픈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성과가 좋았다.
우리 정부는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청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배구조가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장단점에 대해 느낀 점을 알려달라.
국내기업은 오너형 기업과 전문기업인 기업으로 구분된다. 오너들은 능력이나 성과와 관계없이 경영권을 유지해 간다. 어떤 경우에는 독선적인 판단으로 기업을 망치기도하고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전문기업인 기업은 경영목표가 단기적이다. 짧은 경우에는 임기가 1, 2년에 불과하기도 하다. 그래서는 장기적인 경영목적을 설정할 수가 없다. 업무파악하다가 임기가 끝난다. 지속가능한 경영목표나 목적을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만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재무적인 경영목표가 없으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이 일반화돼서 믿고 맡기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긴 안목의 계획 세울 수 있다. ESG로 기업이 바뀌어야 할 것은 기업의 역할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일 오너가 그와 같은 비전과 소명의식이 있고 능력까지 따라준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9일 KAI가 만든 KF-21 시제기 출고식을 통해 다쏘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입증됐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많을 것 같은데 말해달라.
군용기는 아니지만, 지난 1989년 처음 선보인 보잉 777은 미국 보잉사에서 가장 잘 만든 비행기로 평가받고 있다.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로 설계됐다.
또한, 테슬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세계전기자동차 회사들은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디펜스 등 주요 방산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종의 주요 대기업들 대부분이 고객사다.
방산분야 외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2013년에 일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에서 부임한 손동현 부사장이 엔지니어링을 바꿔보자고했다. 의기투합해 프랑스 본사에 같이 가서 회장과 의논했다. 그래서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알짜기업이 됐다. 지난해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통해 회생의 기반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같이 만들었고, 좋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다.
6,7년 전에 카이 프로젝트 하면서, 무인항공기사업(UAM)을 안하냐고 얘기했다. 앞으로 UAM은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 미국은 스타트업이 UAM을 주도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어떤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기도 했다. 다쏘시스템에게 코로나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기회다.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 재택근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럽은 코로나로 셧다운되면서, 사업이 오히려 활성화되는 추세다. 코로나에서 살아남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고 다쏘시스템 솔루션은 혁신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중국도 바쁘다. 중국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해 미국제품없이 회사를 운영해보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중국제품 없이 살아보기 캠페인이 펼쳐진 바 있었다. 중국 지사를 설립할 때 깊이 관여했고, 2005년에는 1년 정도 근무를 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상당히 치열한 상황이고, 첨단 기술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점이 상당히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업은 어떤 상황인지 말해달라
한국에서는 아직 그렇게 사업이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한국 사회의) 리더십이 부족하고, 감사를 너무 두려워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같은 사고방식으로는 혁신이 어렵다. 그런데, 한국은 공무원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성공을 일궈내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다. 스타트업은 꿈에서 비롯되고 모험으로 실현된다.
우리나라는 부모세대나 청년세대 모두 안정을 지향하고 꿈과 모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역설적으로 과거에 비해 굶어 죽지는 않는 사회가 됐는데도, 도전적이지 않고 안정성만 추구하고 있다.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 한국의 방위사업청과 유사한 기관)에서 (다쏘시스템에) 요청한 것 중 하나가 교육 커리큘럼(과정)을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다. 이는 국방을 산업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위산업이 커져야 하고, 엔지니어들이 많이 생겨야 국방력이 강화된다. 미국은 고등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을 통해 방산분야를 미래의 직업으로 생각하게끔 한다. 좋은 방산제품을 만드는 꿈을 갖도록 만들어 국방분야에 가서 일할 수 있게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인 MIT랩(연구실)에도 다쏘 제품이 엄청나게 많고, 뇌파로 3D를 만드는 실험같은 것도 진행하고 있다. MIT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명문대학에 이같은 랩이 있고, 국방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대부분 정부가 예전에 만든 규정과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감사를 받기 위해 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적어도 거기에서 벗어나거나 상충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나은 방식으로 업무를 개선하는 일은 그 다음이다.
▲직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자기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자기 행복에 연결되면 가장 좋다. 단순히 돈벌이로 생각하면 불행하다. 비즈니스는 수단에 불과하다.
각자의 행복을 만들어가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본인의 경험을 갖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와 일이 즐거워야 한다.
직원들에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주는 것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프랑스 본사에 갔을 때, 교육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는 전에 본사의 회장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급여와 직급은 전보다 못했지만, 비서실장 업무보다 훨씬 본인 직무에 만족하고 있었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오래다닐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계획적인 인원감축이 단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기업은 사람을 키워나가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기성세대의 기준으로 획일화 하면 갈등이 생긴다. 젊은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노력해야한다. 젊은 세대가 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기득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본연의 역할과 존재 이유, 존재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가치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쏘시스템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면 언급해달라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버리는 것을 줄여나갈 수 있다. 물과 공기, 자원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여러가지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해상 플랜트나 핵 발전소에서도 이같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사건 터지고 나서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지진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고, 어떤 특정한 환경에 맞는 건물을 짓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건물의 경우 설계시점에서 해체까지 염두에 둔다. 그러면 어떤 소재를 쓰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게 된다. 건물이나 설비가 해체될 때를 생각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짓기 위한 설계와 해체까지 고려한 설계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것이 TCO(TOTAL COST OWNERSHIP)의 개념이다. 당장은 비싸도 길게 보면 더 저렴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예컨대 아파트 층간소음도 마찬가지다. 층간 소음도 비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건물 설계가 바뀔 것이다. 감성에 대한 비용이 앞으로는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최적화된 가격이 새롭게 도출될 수 있다. 안전도 비용으로 계산할 수 있다. 사람과, 행복이 반영된 설계가 가장 최적화된 설계가 될 수도 있다.
제품을 통한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 여겨야 한다.
한국은 내수 시장은 작아도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 인재들이 합쳐지면 잘할 수 있다. 현재는 투자가 부족하다.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하다.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이것이 디지털이다. 1만명있는 기업과 100명 기업이 경쟁할 수 있고, 1년된 기업이 100년된 기업을 이길 수 있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것을 실현하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방산 분야도 디지털 접목여부에 따라,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과거에는 어려웠지만, 기술이 보편화됐기 때문에 인더스트리 르네상스(산업부흥)가 가능하다. 국방에서도 작은회사가 큰 회사를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열쇠는 꿈과 도전과 혁신이다.
조영빈 대표는 1997년 다쏘시스템코리아 재무팀 매니저를 거쳐 2007년 부터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 에섹스 대학교에서 경제학학사, 경희대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