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1만6000TEU급 8척 추가 투입 등 경쟁력 강화
국내 수출기업 선복 부족 등 어려움 해소 위해 임시선박 투입 지속
주식시장에서 국민주로 등극한 HMM(대표이사 배재훈)이 14일 또다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HMM은 지난 1분기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9808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기존 증권가의 컨센서스인 964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HMM의 1분기 매출은 2조428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131억원)대비 무려 1조1149억원(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0억원)대비 1조213억원 대폭 개선됐다.
HMM관계자는 이날 "물동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약 7% 증가됐으며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실적개선의 이유를 밝혔다.
▲HMM, 수출기업들 위해 임시선박 투입 지속하면서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이같은 경영 실적이 놀라운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해상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부족으로 수출기업들이 애를 먹게 되면서, HMM은 적지 않은 이익을 포기하고 임시선박 투입을 지속하면서 도움을 주면서도 이같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HMM이 투입하고 있는 임시선박은 이날까지 총 24척에 이르고 있다.
이날 HMM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달에 매주 임시선박이 출항할 예정이고, 아직 선복 부족이 해소되지 않아 임시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다음달에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는 1만6000TEU급 초대형선 3척도 올 상반기에 모두 투입될 예정이다.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HMM이 정회원으로 가입한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북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HMM은 당초 1만6000TEU급 초대형선 8척을 기존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선복부족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1호선 ‘HMM Nuri(에이치엠엠 누리)호’와 2호선 ‘HMM Gaon(에이치엠엠 가온)호’ 등 2척을 지난 3월 유럽항로에 조기 투입했다. 이어 3호선 ‘HMM Garam(에이치엠엠 가람)호’와 4호선 ‘HMM Mir(에이치엠엠 미르)호’도 잇따라 유럽항로에 투입했다.
어제는 5호선 HMM Hanbada(에이치엠엠 한바다)호를 인도받고 명명식을 가졌다. 이 배도 유럽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HMM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1만6000TEU급 8척을 유럽노선에 모두 투입하면,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해 작년에 인수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포함, 총 20척의 초대형선 확보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과 정부기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개선이 가능했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 기대치도 상승...14일 SCFI지수 3343.34, 사상최고치 경신
수출기업들의 애로는 2분기에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항구마다 컨테이너 적체가 늘고 있고, 해상운임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3095.16에 비해 약 8% 상승한 3343.34를 기록하면서 전주에 이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올해 주간 상승폭으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1만6000TEU급 초대형선 8척이 모두 인도되면서 선복량이 크게 늘고, 1분기에 비해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HMM의 영업이익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HMM 관계자는 "향후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며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41억원으로 영업이익에 비해 매우 적다.
이와 관련해 HMM 관계자는 "지난 2016년 12월에 발행한 ‘제190회 무보증 이권부 사모 전환사채(CB)’ 3000억원의 전환가액이 주당 5000원이었으며, 1분기 보통주의 시가 상승으로 회계상의 파생상품평가손실(△8757억원)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닌, 장부상의 손실이며, 해당 전환사채는 6월 만기"라고 밝혔다. 이 CB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으며, 액면가는 3000억원 규모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