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주식 지분 매각도 검토... 지배구조 개선에 방점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내부인사 참여를 최소로 하고, 외부인사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비대위는 내부와 외부 인사 구성 비율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상 내부 인사가 많이 참여할 경우 개혁 의지에 의심을 받을 것을 감안해 대부분 외부 인사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등기이사가 사임하고, 대주주 주식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작 홍원식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17일 남양유업 비대위는 홍원식 회장이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홍진석 이사 2명이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비대위원장인 정재연 위원장은, "대주주 지분 구조 변경을 포함한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비상 대책 위원회에서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사임하는 지송죽 이사는 홍원식 회장의 모친이며, 홍진석 이사는 홍 회장의 장남이다. 이로써 홍 회장의 인척들은 모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 회장의 등기이사 거취 역시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53% 대의 홍 회장 일가 지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곧 홍 회장의 지분 매각 방침이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어 '불가리스 제품에서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빚었다.
식약처는 곧바로 이 연구결과의 실효성을 부인하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해 현재 압수수색 등이 이뤄진 상태다. 또 세종공장이 위치한 세종시도 2개월 영업정지를 사전 통보해 청문회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지난 4일에는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사퇴 의사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정재연 세종공장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가 구성 중에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