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계 공통적 과제인 역(逆)피라미드 인력구조 해소를 위한 선제조치
- 최대 36개월치 특별 퇴직금 지급 등 예전보다 개선된 조건
보험업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당기순익을 기록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은 40대까지 포함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희망퇴직 실시에 잠정 합의했다. 2년 만에 시행되는 이번 KB손보의 희망퇴직은 올해 40대 초반까지 대상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역(逆)피라미드 인력구조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저성장,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신규 수익원 개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오는 2023년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는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이 예정돼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어 비용절감과 자본확충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 급증은 수익구조 개선보다는 금리·주가상승에 따른 외부요인과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보험영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KB손보 희망퇴직 대상자는 만 45세 이상 또는 1983년 이전 출생자 중 15년 이상 근속한자, 임금피크제에 진입했거나 예정인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이외에도 전직지원금 2400만원 또는 자녀학자금을 최대 2명 학기당 350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본인과 배우자 건강검진비 120만원도 지급받게 된다.
본인이 희망할 경우 퇴직금 일부를 줄이는 대신 프론티어(GA)지점장, 심야와 휴일 보상 상담 업무 등을 맡을 수 있다. 지난 2019년 희망퇴직 당시 34개월치 임금을 지급한 것에 비하면 혜택이 늘었다는 평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30~160%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KB손보는 전년(772억원) 대비 10.9% 감소한 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 효과로 보험영업이익은 좋아졌으나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처분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핵심건전성 지표인 K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도 지난해말 175.8%에서 올해 1분기에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을 소폭 웃도는 163.8%까지 악화됐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