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암살자’ AI 무인 전투함 기술, ‘사람 살리는’ 무인 구조함으로 새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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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암살자’ AI 무인 전투함 기술, ‘사람 살리는’ 무인 구조함으로 새로 태어난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6.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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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 기술, 인명구조 관련 AUV 사업에 컨소시엄 참여
-군집제어·정밀탐색·실시간 통제기술 적용해 ‘골든타임’ 사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
-“다수 무인잠수정 개발 경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중탐색 능력 자신해”
SAS AUV가 탑재된 무인잠수정(USV). [사진=한화시스템]
SAS AUV가 탑재된 무인잠수정(USV). [사진=한화시스템]

지난 수십여 년간 군함의 인공지능(AI) 적용을 시도해 ‘스마트 해군’으로서의 명성에 기여한 한화시스템이 이제는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을 살리는 인명구조 기술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꽤 오랫동안 해양무기체계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자체 투자를 바탕으로 무인수상정 ‘아우라’를 개발해 실증까지 마쳤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번 기회에 군집 무인수상정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명구조 관련 자율무인잠수정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 전투함 적용 무인체계 기술 데이터 활용해 인명구조 AUV 기술 연구 착수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AUV). [사진=한화시스템]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AUV).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중 하나인 한화탈레스와 정보통신기술(ICT)사업 계열사인 한화 S&C가 2018년 8월 합병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해 첫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전투체계 사업권 수주전에 참가했을뿐더러, 전술훈련장비 AI 적용 기술 개발 기업으로서 명실상부의 이력을 자부하고 있다.

우리 해군 역시 인정한 무인체계 기술의 선구 기업 한화시스템이 이번에는 무기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인명구조 역할의 자율무인잠수정(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응이 뜨겁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인명구조 기능 자율무인잠수정 기술 개발 사업은 해양 재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조류나 파도 등 기상 악조건으로 인해 구조대원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조금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자는 필요에 의해서 나온 것”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수상·수중 해양 무인체계의 모든 라인업과 군집 무인수상정 자율운항 기술, 해양 무인체계 군집제어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무인체계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결국 자율무인잠수정에 군집제어와 정밀탐색 기술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실시간 통제 기술을 적용해 수색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기업은 잠수정 하나가 아닌 다수의 해양무인체계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군집 해양무인체계 운용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확한 수중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수중 센서 및 영상처리 기술과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중·수상 협업 및 실시간 통합관제 기술 향상에 전념하고 있다.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사진=한화시스템]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들어간 이번 사업 컨소시엄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한국과학기술원 (KAIST)·한국해양대 등으로 구성된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주관하고 있다.

약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된 이번 사업에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착수 회의에 들어갔다. 2025년까지 군집수색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용시스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측은 이번 자율무인잠수정의 군집항법·군집제어 알고리즘 개발에 자신하고 있다. 다수의 무인잠수정 개발 경험으로 획득한 항법 오차 모델을 적용해 실제 이동 경로와 예상 이동 경로의 위치 오차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줄여 정밀하고 신속한 수중탐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역·정밀 탐색이 가능하도록 2m급 무인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과 연계해 운용통제소와 자율무인잠수정 간 수상·수중 영상 실시간 전송과 무인수상정 및 무인잠수정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관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수중로봇 및 구조용 로봇의 시장규모 및 활용가치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 베러파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해양 자율무인장수정 및 원격수중로봇(ROV, Remotely Operated Vehicle)의 세계 시장 가치는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2027년 약 15조6000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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