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서비스 개발 경쟁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관련 협의체에서 의장단에 진출해 6G 시장 선도하기 위한 리더십을 확보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사람과 사물, 공간 등을 초저지연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는 6G는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주요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에 많은 기업들이 10년 후를 미리 내다보고 관련 사업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협업 체계 구축·리더십 확보 등 기반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6G는 현재 상용화 2주년을 맞은 5G에 이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와 '초저지연' 등을 특징으로 하며, 6G의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1Tbps로 5G 대비 50배에 달한다.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져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가 주관하는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의 의장사로 선정됐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6G를 비롯한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술 및 정책 개발을 위한 협의체로, 지난해 말 창립해 총 48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6G 기술과 관련한 총 6개의 분과로 구성된다. 분과별로 퀄컴, 노키아, HPE, VMware, MITRE 등이 의장사를 맡고 있다. 이 중 LG전자의 CTO부문 이기동 책임연구원(박사)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s) 분과 의장(임기 2년)으로 선출됐다.

애플리케이션 분과는 6G의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한 기술 요구사항을 제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LG전자는 "이번 의장사 선정으로 향후 6G 관련된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 진출했다. ITU-R은 전파통신 규약을 담당하는 국제 의결기구로 193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해당 기구는 오는 2023년 6G 비전 완성을 목표로 국제 표준화 준비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최형진 연구원을 '6G 비전 그룹(6G Vision Group)' 의장으로 선출했다.

비전 그룹은 6G 성능과 요구사항 정의, 표준화∙상용화 로드맵 등 6G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서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5G 표준화 당시 5G 비전 의장으로 활동했다"며 "표준 기여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6G 표준화에서도 리더십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G 비전을 기반으로 산업계 표준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를 통해 6G 통신 규격을 개발하고, ITU-R의 표준 평가를 거쳐 2030년경 6G 국제 표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리서치는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후보 기술 및 표준화 일정 등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