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으로 ‘출항부터 접안’까지 완벽히 운항 마쳐
"하반기 자율운항으로 세계 첫 대형상선의 대양 횡단 도전"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벤처 기업이 국내 최초로 선박 무인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16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사내벤처인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대표 임도형)가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형상선의 대양(大洋) 횡단에 나설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이날 경상북도 포항운하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통해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무인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아비커스 주도로 열린 이날 시연회에는 카이스트와 한국해양대, KT 등이 참여했다.
총길이 10km의 포항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로 좁고,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운항 환경이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에서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와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그리고 접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자율운항을 선보였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함으로써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로, 첨단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 선도 기업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