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세계 최초로 세로형 롤러블 TV 선보였던 LG…"유연성 갖춘 OLED 패널 통해 다양한 폼팩터 개발 가능"
세계 최초로 세로형 롤러블 OLED TV를 선보였던 LG전자가 향후 다양한 폼팩터(기기의 형태) TV를 출시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가로로 디스플레이를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TV의 디자인 특허를 부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TV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휘어질 수 있는 OLED 패널의 특성 덕분에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만 이는 아직 가능성의 영역으로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질 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20일(현지 시간) 업계 및 렛츠고디지털 등 IT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 (WIPO)는 LG전자의 가로형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TV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부여했다.
특허에 따르면 가로형 롤러블 TV는 하단부의 지지대를 기반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펴고 접을 수 있는 두 개의 직육면체형 스피커로 구성된다.
접힌 화면을 펼치는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는 최대 3~4배로 확장된다. 디스플레이 후면에는 T자형 프레임이 탑재돼 기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렛츠고디지털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대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6:9의 비율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말았다 피는 롤러블 TV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당 롤러블 TV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하 올레드 R)'이라는 브랜드명을 붙인 뒤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올레드 R의 국내 가격은 1억원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에 민감한 VVIP 층을 겨냥했다. 이후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과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15개국에서도 올레드 R의 판매를 시작하며 시장의 영역을 본격 확대했다.
최근에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푸시킨 미술관에 VVIP 고객을 초빙해 올레드 R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 TV업계 관계자는 "세로형 롤러블 TV가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보니 먼저 출시됐지만, OLED 패널의 특성 상 가로형 롤러블 TV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도 향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며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혁신 기술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LG전자가 실제로 가로형 롤러블 TV를 시장에 선보일 지는 확실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특허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일 뿐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롤러블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내년 3000대에서 오는 2024년에는 7만4000대로, 2027년 67만2000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